오백원을 받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교회와 성당 앞에 줄을 서는 노인들의 모습을 뉴스에서 본 후
소설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을 탈고하고 거절당하는 동안 폐지를 줍는 리어커에 광고지가 붙어 그 수익금으로
도움을 드린다는 기사가 났다.
유튜브에서 본 창신동 등대교회 김목사님과 영등포역 교회 목사님의 사연을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더 힘을 내 쓰게 되었다.
어쩌면 영원히 묻힐지도 모르는 이 소설을 작은 공간에 흔적으로 남긴다.
우리들의 노래7
예전처럼 새벽부터 나가 폐지를 줍지 않아도 편하게 일을 하실 수 있어 다행입니다.다시 ‘우리식당’처럼 정겨운 모습을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이제 곧 다시 공부방이 생기고 작은 집도 생긴다고 합니다.이 낡고 좁은 고시원에서 벗어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
17편|작가: 러브레터
조회수: 541|2017-09-11
우리들의 노래6
저기 창밖에 주룩주룩 내리는 거센 비바람도 무시한 채비서들이 받쳐 주는 우산을 쓰고 아파트 설계도를 펼쳐 보며 미소짓고 있는 저 사람이 바로 제 아버지입니다!그렇게 닮고싶지 않았던 꿈에서도 보고싶지 않은 그 사람이 바로 제 아버지라고 합니다동네를 철통같이 지키겠다고 굳..
16편|작가: 러브레터
조회수: 324|2017-09-11
우리들의 노래5
이력서를 백군데 넣었지만 어디에서도 날 불러주지 않는다우리 국수집에서는 날 불러 주려나?사장님! 주방에 남는 자리 없어요? 그 밑에 답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죽지 않고 살아 있어 줘서 고마워요!설거지 잔뜩 밀려 있으니까 언제든지 두 팔 걷고 와서 일해요! ..
15편|작가: 러브레터
조회수: 217|2017-09-11
우리들의 노래4
성적표를 보여 드릴때마다 눈물을 흘리시면서 “ 엄마가 우리 아들 덕에 살 맛이 난다!”“ 엄마는 하나도 힘들지 않으니까 걱정하지 마!”“ 우리 아들이 공부 열심히 해서 변호사나 검사 되면 소원이 없을것 같아!”“ 우리처럼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한테 도움 주는 일을 했으..
14편|작가: 러브레터
조회수: 280|2017-09-11
우리들의 노래3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통이 숨 쉴 틈도 없이 동이 나 버릴때까지노인은 바닥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한참동안 서러운 눈물만 흘렸다.편의점에서 간단한 치료를 마치고 따뜻한 죽과 국물을 테이블에 놓기가 무섭게허겁지겁 먹는 모습에 오랜 침묵이 흐를뿐이다. “ 아들도 먹여야..
13편|작가: 러브레터
조회수: 303|2017-09-11
우리들의 노래2
손주의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겠다고 하시며 환하게 웃고 계시는 할머니가 불쌍해 보였다.도시락마다 세린이의 환한 미소가 보인다.팽개치고 싶었던 숟가락을 억지로 꼭 잡고 먹을 수밖에 없었다.손주를 배 부르게 먹이기 위해 새벽부터 성당 앞에서 줄을 서서 받아 오신 도시락이다..
12편|작가: 러브레터
조회수: 305|2017-09-11
우리들의 노래 1
폐업합니다내부사정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문을 닫게 되어 죄송합니다. 손수레 가득 짊어지고 온 종이상자들을 바닥에 패대기치고 난장판이 되어도자물쇠로 채워진 고물상 문은 열릴 생각을 하지 않는다.달동네의 유일한 희망 하나가 그렇게 날아가 버렸다.지난 달에는 건너..
11편|작가: 러브레터
조회수: 422|2017-09-11
세상끝의 희망가9
차라리 복권을 살 돈으로 도시학 하나 더 사먹는게 낫겠다 싶으면서도 주말이면 무언가에 홀린 듯이 복권 자판기 앞에 우뚝 멈춰 섭니다.헛된 기다림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는 그저 머릿속에서만 생각할 뿐입니다.꽝이 되어 버린 복권을 발기발기 찢으면서 다시는 안사겠다고 이를 갈지..
10편|작가: 러브레터
조회수: 661|2017-09-11
세상끝의 희망가8
흙수저의 먼지를 털어 내면 평범하게 살 수 있으리라 착각하며 살았다.하지만, 흙수저는 더 더러운 흙밭을 뒹굴 뿐이다.가슴 가득 품어 두었던 푸른 꿈들이 빛이 바래 사라진지 오래전이다.이제 떠날 시간이 된 것 같다.다시는 마시지 못할 마지막 술잔을 기울이며 잠을 청하려 ..
9편|작가: 러브레터
조회수: 274|2017-09-11
세상끝의 희망가
한참동안 고개를 내젓던 면접관은 냉정한 한 마디를 남기고 나가라는 신호를 보냈다. 죄송하지만 우리 회사가 원하는 사람이 아닙니다!그냥 쓰던 글이나 쓰시면서 작가의 꿈을 키우시는게 좋겠어요!자! 다음 사람 들어오라고 하세요! 그 어떤 변명을 할 시간도 ..
8편|작가: 러브레터
조회수: 384|2017-09-11
세상끝의 희망가
이 곳에서누군가는 마지막 남은 삶의 흔적을 내려 놓은채 산산이 부서져 흩어지고누군가는 월척의 꿈을 고대하며 낚싯대를 드리우고 들뜬 기분으로 희망을 기다린다.바위에 부딪치는 파도의 지독한 고통을 진심으로 느껴본 이들은 그리 많지가 않다.그냥 바다가 전해주는 시원한 바람..
7편|작가: 러브레터
조회수: 347|2017-09-11
어느 낙엽지는 겨울오후5
철거된다니 너무 슬퍼요!여기 국수 먹으려고 학교 끝나자마자 달려 왔는데이제 어디 가서 이런 맛있는 국수 먹나요? 동네에서 제일 맛있는 국수집추억이 묻어나는 국수집다시는 먹을 수 없어서 슬퍼요! 슬프고 우울할 때 먹던 매콤한 비빔국수먹고 싶어도 ..
6편|작가: 러브레터
조회수: 169|2017-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