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걸어서...
주행거리가 삼십오만을 질주하고 있다. 내 차의 미터기에 거리를 가늠하다보면 어지간히 쏘다닌 거리다. 이차에 저차에 들이박히고 긁히고 차가 너덜너덜하다. 그래도 잘도 씽씽 달리더니 요즘은 잘 달리다가 힘빠지는 모양으로 시름이 시동이 꺼진다. 남편은 그렇게..
75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706|2006-04-25
천정자가 애인이 있다!
이렇게 남편에게 고자질을 하고 팩하고 집 나가면 얼마나 고소할까? 매일 허구헌날 미련하게 곰퉁이 짓만 하니께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 저 지경이 되었다나요... 어떻게 교육을 시켜가지고 불순 분자같이 이상한 생각만 만들어 붙여 놨냐고 나보고 한 됫박 잔..
74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894|2006-04-23
연예인 사생활보다 ...
연예인 사생활보다 내 사생활이 더욱 중요하다. 극히 미미한 움직임이 카메라에 포착되어 온통 거리에 도배하듯이 드러난 이후는 누구도 관심이 없는 한물 간 사생활에 별거 아니었네 식인 시큰둥한 사생활이기 때문이다, 사람 사는 것 거기서 거긴 얘기들인데 유독..
73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631|2006-04-22
왜 그 바다가 보고 싶었을까..
날아서 여기저기 갈 수도 있으련만 까치는 꼭 그 땅에 걸어서 다녔다. 무엇인가 보았을까... 땅바닥에 붙어 있는 낮은 키의 새들. 민들레가 무리를 이뤄 노랗게 점령당한흙. 점점 번지는 꽃잔디의 보라색 몸살을 알고 있나 보다. 이젠 싸리꽃이 지천으로..
72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599|2006-04-22
나의 공식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무엇때문에 숨을 쉬고 있는 건지... 누구를 사랑하고 누구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서 사는 것인가... 도무지 가늠이 안된다. 내 머릿속은 또 다른 내가 늘 존재하고 있나보다. 변덕스러운 내가 날씨예보에 따라 이랫다 저랫다 ..
71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733|2006-04-19
으이구..이놈아!
작년에 소풍을 안간다고 해서 온통 화제집중을 당하더니 올해는 수학여행도 안간단다. 이번엔 또 뭐가 걸리냐고 하니 수학행선지가 마음에 안 든단다. 그리고 여행비도 비싸단다. 난 얼른 머리에 꿀밤을 주며 이눔아! 돈이 없어서 못 간다고 해도 억울해서 못 ..
70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574|2006-04-15
우아하게 늙는 다는 것...
언니! 있잖아 언니가 쓰는 화장품이 어디거여? 왜? 난데없이 그런 걸 물어 보는 겨? 아니! 언니는 주름방지제가 있는 특효약이 있는 거 그런 거 바르는 거 아녀? 아닌데... 동생처럼 잘 지내는 후배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가 있다. 얼마전 ..
69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937|2006-04-14
사십대에 잘생긴 애인이 생기..
벼라별 상상이 가능하다던가... 시상에 한 번도꿔 보지 못한꿈을 기가 막히게 꾸었다. 분명히꿈속에서도 난 물었다. 왜? 날 좋아한다는 거여... 그거야 좋아하는 사람 사정이고... 디게 헷갈리네. 꿈이라도 디게 헷갈린다고 했다. 그런데 눈 떠보니 진짜..
68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091|2006-04-14
나만 미쳤나 보다...
월요일만 되면 어디로 도망갈 데 없을까... 이 궁리 저궁리하다가 머리만 환장하겠다. 미팅이 있건 회의가 열두번이 열린다고 해도 이 놈의 병만 생기면 도무지 다리가 사무실이 아니고 산이고 들이고 바다고 헤집고 다니란다. 손전화도 툭하면꺼놓고. 음성도..
67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976|2006-04-13
아내가 결혼 하는 날.
나보고 수더분하게 편하게 생겼다고 한다. 그 남자의 부인은,,, 천천히 웃으면서 말했다. 못생겼으니께 그렇게 말 못하고 다아들 그렇게 말한다고 했더니... 못생긴 거 아니란다. 그렇게 말하던 그 여자. 그 남자의 아내는 나와 수년을 말없이 한 통의 ..
66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583|2006-04-12
나는 거짓말을 아주 잘한다.
별로 보고 싶지도 않는데 보고 싶어 죽겠다고 그렇게 난 말은 잘한다. 영업상.... 이게 살기위한 도구 중에 하나다. 어떻게 해야 상대의 마음을 휘어잡아 내 편으로 돌리게 할 까... 이궁리 저궁리 하다 돈도 안들고 비용도 별로 안드는 방법. 그 건 ..
65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773|2006-04-11
새가 혼자서 날다
걷는 것도 혼자 걸어야 편할테고 가끔은 불편하여 서로 찾는 그리움에 목메어 본 적도 있다. 서로 마주봐도 혼자다. 보지않아 알 수 없는 형체만 기억되도 혼자서 더듬는다. 부둥켜 안아 온도가 더해져도 분리 된 체온들은 또 혼자가 되었다. 식어..
64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387|2006-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