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고 수더분하게 편하게 생겼다고 한다.
그 남자의 부인은,,, 천천히 웃으면서 말했다.
못생겼으니께 그렇게 말 못하고 다아들 그렇게
말한다고 했더니...
못생긴 거 아니란다.
그렇게 말하던 그 여자.
그 남자의 아내는 나와 수년을 말없이
한 통의 전화통화도 없이 잊은 채 보냈다.
봄이 되니 나에게 많은 청첩장이 온다.
이름만 보다가 사람보면 더 더욱 모를 사람들도 보내고.
얼굴은 아는데 이름과 전혀 매치가 안되어 헷갈리는 청첩장도 있다.
그러나 그 남자의 아내는 특이하여 내 머릿속에 톡 배인 이름인데...
이상하다 했다. 동명이인이라고 해도 그 이름은 정말 독특했는데...
혹시나 해서 전화를 드렸다. 그 남자의 집에 있는 부인을 찾았다.
전화 발신음만 흔들릴 뿐이다.
이젠 그 여자와 통화만 하면 궁금한 안부도 물어 볼려고 했는데.
청첩장을 자세히 보니 평일에 그것도 밤에 한다.
더욱 궁금하다. 아직은 우리문화가 대낮에 휴일에 북적거리며 붐비는 결혼식장이 대세인데..
내친김에 청첩장에 안내 된 예식장에 문의를 했다.
혹시 신부의 전화를 알수 있냐고... 왜그러냐고 묻는다.
전화번호를 잃어 버려서 그런다고 하니 알려준다.
전화번호도 처음 들어본 건데... 이름은 똑같고...
" 여보세요.."
수화기 저편에 들려오는 그 여자의 목소리가 비슷하다.
가슴이 쿵쾅거린다. 뭐라고 말도 못하고 가물거리는데..
" 혹시 영은이 엄마예요?"
" 예.. 안녕하세요. 저기 청첩장을 받아서 전화를 드렸어요.."
아무렇지 않게 청첩장에 있는 것처럼 결혼한단다.
목소리도 전보다 더욱 밝다.
전에 부부들이 함께 모여 안면도에 놀러 갔을 때가 불현듯이 떠오른다.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난 그 결혼식장에 갔다.
조촐했다. 많이 부르지도 않았나 보다.
그 여자의 전 남편도 와있다.
무슨 영문이가 싶어서 손님들도 어리벙벙하다.
둘이 이혼한 거여...
이렇게 묻고 싶기도 한데..
입에서만 뱅뱅도는 말은 또 삼키고 또 삼키고...
신부 대기실에 갔다.
웨딩한복을 입고 환하게 앉아 있다.
어떻게 된거여...
하고 묻고 싶어도 다른이 눈치에 또 말이 눌렸다.
결혼식이 조용히 시작되고...
신랑과 신부가 동시에 입장했다.
분명히 전 남편이었다.
청첩장에는 신랑이름이 틀리게 나 온 건가....
간단한 성혼문을 읽고
사회자가 한 장의 편지를 읽어준다고 한다.
저는 신부를 사랑하는 신랑입니다.
그동안 신부를 맞이하지 못하고 여태껏 미뤄오다가
이제야 결혼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젠 신부는 나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나의 아내에게 오늘의 결혼식을 시작으로
다시 살게 할 수 있슴을 알립니다.
저는 그동안 신부전증으로 고생하다가
신부의 콩팥을 저에게 이식을 해 주었습니다.
오늘은 그 기념일입니다.
오시는 모든 하객여러분께
일일히 설명을 못드리고 이렇게 편지로 아룁니다.
이제 더욱 건강히 잘 살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모두가 나처럼 어리둥절 했어나 보다.
모두들 기립박수를 하며 축하 해줬다.
아내는 또 환하게 웃었다. 쑥스럽게 그러지 마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