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서 여기저기 갈 수도 있으련만
까치는 꼭 그 땅에 걸어서 다녔다.
무엇인가 보았을까...
땅바닥에 붙어 있는 낮은 키의 새들.
민들레가 무리를 이뤄 노랗게 점령당한 흙.
점점 번지는 꽃잔디의 보라색 몸살을 알고 있나 보다.
이젠 싸리꽃이 지천으로 향기로 향불 피울 때.
산이 눈감고 냄새 맡는 그 시간이 돌아 올 때
어둠처럼 내리는 비.
그토록 보고 싶었던 바다가 왜 거기에서 파도를 치듯이
내 안에 밀물이 되어 들어 오는지.
왜
그 바다가 나를 보고 싶어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