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남편에게 고자질을 하고
팩하고 집 나가면 얼마나 고소할까?
매일 허구헌날 미련하게 곰퉁이 짓만 하니께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 저 지경이 되었다나요...
어떻게 교육을 시켜가지고 불순 분자같이 이상한 생각만
만들어 붙여 놨냐고 나보고 한 됫박 잔소릴 들어 붙는데,
이거 같이 붙어? 말어?
이러다 한 번 쎈침을 디립다 놓고 싶은데
뭐 그렇게 뾰족한 침이라고는 도통 보이지 않고
이 미련한 곰퉁이 엄마 기껏 한다는 말이
" 나! 애인 있으면 그냥 가도 되?"
남편은 나 보다 더 소리를 한 옥타브 올려서
뭐? 아이고 하나도 안 무섭다아...
지발 삼일만 같이 살아보라? 정체가 드러나면 도로 데려 가라고 사정 할거다!
그 말에 나는 그런다.
" 그러니께 한 삼일만 살다 돌아오면 받아 줄 겨?
" 진짜 있긴 있는 겨? 자꾸 간다고 하게?
속으로는 벌렁 거리는가 보다.
하긴 요즘 남편친구 중에 부인이 봄바람에 홀랑 집을 나가 버리는 바람에
정신이 온통 없다.
그래선가 한 풀이 꺽였다.
이젠 조용하다.
그나저나
또 고민되네.
없는 애인을 있다고 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