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에 가면 라스베가스가 있..
\"뭐 먹을래?\" 손바닥의 삼분지 일도 안되는 손전화에 코를 박고 게임을 하는 아들에게 나는 물었다. \" 응 칼국수! 울 학교 옆에 칼국수가 죽여 줘?\" \" 그래?\" 아들학교는 주위에 논밭이 캠퍼스처럼 끼고 곳곳에 노란 은행나무가 가을을 표시하고 ..
219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077|2008-10-07
나는 詩를 사용하지 않았다.
식전 댓바람부터 누구네 집에 낡은 프라스틱 쓰레빠를 신고 돈꾸러가는 한 여자를 알고 있었다. 그 때는 연탄아궁이에 바람구멍막아 하얗게 질려버린 연탄재 덕분에아랫목에 누운 한 사내아이 잠지가 얼어붙을려고 오금쟁이가 또르르 말려 요즘 대하축제에 나오는 굽은 ..
218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485|2008-09-23
아!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어디론가 휙리릭 떠나고 싶을 때가 지금이다. 물론 나만 그렇지는 않겟지만. 나처럼 울퉁불퉁 못생기게 크는 모과나무를 보면서 너두 참 되게 못났다아~~~. 한 번 올려보고 지나다가 한 번 들여다보고 동안에 옆에서 묵묵히 튼실하게 크는 은행나무 노란색이 언..
217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443|2008-09-17
재진단
http://blog.azoomma.com/ifg01/xxx \"북~~~ 북~~~~\"진동으로 울리게 한 전화가 가방안에서 심하게 떤다.발신번호를 보니 잘 모르는 번호다.\" 여보세요?\"\" 예! 여긴 동사무소입니다. 혹시 최영은 보호자인가요?\"\" 그..
216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137|2008-09-06
장맛사지
\" 변을 몇 칠동안 못 보셨어요?\" \" 한 나흘 됐나? 사흘 됐나?\" 묻는 나나 질문에 대답하는 환자도 서로 얼굴울 보고 어리벙벙하다. 맛사지로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하다보니 벼라별 환자를 많이 만났었다. 변비환자들은 환자취급도 안한다, 우리들 일반..
215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4,603|2008-09-02
아들이 미용실 갈 때
아빠! 나 머리 잘르게 돈 좀 줘?\" 머리를 기른다며?대를 이어서 기른다는 머리를 자른다고 하던 아들이 미장원 간다고 돈을 달랍니다. 내 생각엔 너무 더워서 그런가 보다 했더니.아빠처럼 지저분한 어떤 소설가처럼 기르지 않고 깔끔하게 기른다는 겁니다.남편은 왜 내가 지..
214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312|2008-08-11
엄마! 내 수강료 내지마세요
엄마! 교장선생님에게 편지 좀 보내 주세요? 으이그 이눔아 담임선생님도 아니고 교장선생님에게 무슨 편지를 보내라구? 내가 뭐 백이 좋냐? 무슨 운영회원도 아닌디... 아! 그게 아니고 여름방학에 하는 특강이 있는데 일학년은 무조건 보름동안 수강하라는 거여?..
213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418|2008-07-18
누가 내똥을 치워 줄까?
나도 분명히 늙을텐데..이건 아주용한 점쟁이에게 두둑한 복채주고 본 점보다 더 정확한 건데.. 나중에 나도 아프거나 다리 한쪽 못쓰면 화장실가서 바지 내리는 것 부터 다시 바지를 올려 자크를 올리기 까지의역경을 겪던가. 오른팔이 다쳐 왼팔로 젓가락을 못 집어 수..
212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577|2008-06-18
할 수 없이 오래 같이.
\" 니가 보신탕을 끓일 줄 알면 내가 뭔 걱정을 하냐? \" 깍두기 담으라고 했더니 단무지김치 담그라고 했냐?\" \" 월래 ! 이게 찌게여? 국이여? 소속을 밝혀?\" \" 에휴..니가 젤 잘하는 게 뭐냐?\" 히히..울 남편 나랑 오래살다가 늘어 나는 ..
211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074|2008-06-07
마누라는 요즘 뭐 해?
남편이 나 보다 밥을 더 잘한다. 솔직히 고백하는 거다. 청소도 나보다 더 잘한다. 경력으로 셈을 하면 벌써 십 칠년이나 된다. 청소의 달인 대회는 그런 거는 없나 자격조건은 남편이면 무조건 참가자격이 있다고 하면나는 무조건 응원을 해줄테다. 나도 참..
210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569|2008-05-30
남편은 돈 많이 벌어?
이제 남편은 돈 많이 벌어? 분홍색 블라우스에 남색 줄무뉘 스커트에 요즘 유행한다는 끝이 뭉툭한 검정구두에 치장한 내 친구가 처음 묻는 질문이다. 미리 짐작이라도 했으면 근사한 대답을 준비라도 해 둘 걸 그랬다. 하긴 지금은 남편의 수입이 곧 내 신분과 같은 ..
209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153|2008-05-25
진짜 바람
오월이 오고 있을 무렵 밀밭엔 푸른바람이 살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애저녁에 금방 잊어 버릴 소문이었지만 흰나비가 장다리꽃 노란향기에 흐트러져 기어히 청보리밭까지 넘어서날아 간 애기는 별 것 아닐테고. 복사꽃 다져서 뭐 볼 것이 있겠냐고 하지..
208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126|2008-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