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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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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똥을 치워 줄까?


BY 천정자 2008-06-18

나도 분명히 늙을텐데..이건 아주 용한 점쟁이에게 두둑한 복채주고 본  점보다 더 정확한 건데..

나중에 나도 아프거나 다리 한 쪽 못쓰면  화장실가서 바지 내리는 것 부터

다시 바지를 올려 자크를 올리기 까지의 역경을 겪던가. 오른팔이 다쳐 왼팔로

젓가락을 못 집어 수저로 나물을 퍼 먹고 앞치마를 두르고 밥을 씹으면서 지난 날

나에게 밥을 해 먹이는 부모의 정성을 생각을 할 텐데...

 

벼라별 생각에 젖어 나같은 미련한 잠퉁이가 잠을 못 자고 불면증에 걸리게 생겼다. 

잇몸이 부실해서 빠진 이 대신 틀니를 늘 아침마다 거울 앞에서 헹궈내고 닦고 하면서

전에 튼튼했을 때 젊은 치아가 전혀 남의 것으로 잊어 버릴 수도 있을 것인데.

 

모든 만약의 상황이 나에게 느리게든 아니면 빠르게든 닥쳐서 아이쿠..이를 어쩌면 좋아..

늘 걱정하는 눈으로 오 갈 데없는 신세가 될 터인데.

 

자식을 잘 길러 한 밑천 종잣돈 부풀리듯 그런 꿈같은 세상은 애시당초 꾸지도 말라고 하니 도대체 뭘 믿을 수가 있나. 하긴 그 잘나가는 권세도 명예도 하룻밤 지새기 무섭게 곤둑박질 치는 거 일도 아닌 세상이 지금이다.

 

그나저나 나는 미리 내가 꼼짝 못하고 누워서 똥싸고 퍼질러 앉아도 미친년 자빠졌네 안하고

어휴..잘 싸셨네요..변색도 황금색이예유...오늘 참 좋은 날이네요. 하루에 한 번은 똥을 싸야 건강하시답니다..노후대비로 이런 사람 하나 제대로 알아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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