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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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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詩를 사용하지 않았다.


BY 천정자 2008-09-23


 

 

식전 댓바람부터 누구네 집에 낡은 프라스틱 쓰레빠를 신고

돈꾸러가는  한 여자를 알고 있었다.

그 때는 연탄아궁이에 바람구멍막아 하얗게 질려버린

연탄재 덕분에 아랫목에 누운 한 사내아이

잠지가 얼어붙을려고 오금쟁이가  또르르

말려  요즘 대하축제에 나오는 굽은 새우등처럼 휘었다. 

 

그 여자는 재수에 옴이 붙듯이 돈을 꾸지 못하는 날은

구부정한 골목길에 나붙은 상영날짜 지나서 찢겨진 영화포스터처럼

노상 징징대었다. 사실 불행한 애기는 아니지만  굳이 그 여자 애길

지금 한다는 것은 일종의 남의 흉처럼 한 번 보고 두 번 지껄이다가 지치는  수다였다.

 

지금은 여러사람 늙어가는 소리를 듣고 크고 자라는 시간은 전혀 귀가 없다.

그럼에도  스텐바늘 귓구멍에  실꿰듯  꼬리가 긴 소문처럼

그 여자 늙는 애기가 아침부터 누구네 문지방 닳은 걸음마로

나의 애길 한 번 가볍게 들어보라고 하고 싶은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