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지를 돌려 주십시오
신춘문예에 응모를 할려고 했다가 말아 버렸다. 응모한 원고는 반환이 안되거나 돌려주지 않는단다. 돌려주지 못한다가 아니고 안한단다. 문단,신문사 맘에 달린거다. 몇 십년동안 써먹은 공모방식이 언제즘 바뀔까? 그 동안 낙선한 응모한 원고지는 어느 창고에서 잠을 ..
231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105|2008-11-24
그냥 동네 마실이나 실실댕기..
솔직히 말하는 데 울 엄마도 내 남편도 울 애들도 내가 글을 쓰고 다니느라 바쁘다는 것을 잘 모른다. 감출려고 그런 건 아니다. 그냥 동네 옆집 마실이나 실실 다니고 돌아 댕기고 그러다가 집에 오는 줄 알고 있는 데 나 글 쓰고 왔어 그러면 웃긴다고 할 것 ..
230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308|2008-11-20
친한 사이
드디어 뜨거운 속불이 지펴지나보다. 마당에서 사는 단풍나무가 속부터 환장하듯이 붉게 뒤집어졌다. 그 밑에 노랗게 피는 국화가 노란얼굴로 삐질 삐질 오물오물 입을 열려는 데. 꼭 첫 서리를 맞아야 피는 늦은 가을국화가 나는 젤 좋다. 국화향이 진동한다. 마당은..
229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908|2008-11-17
메론
\" 메론 어디갔어?\" \" 친정에 택배로 부쳤어!\" \" 뭐라구?\" \" 엄마한테 메론 준다구 했쟎어?\" 근다고 시집에 주라고 큰 거 다섯 통이나 되는 걸 한 번에 줬냐고 화를 버럭 낸다. 분명히 시집으로 차를 몰다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울 남편 뭐 ..
228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054|2008-11-14
2. 장맛사지
똥은 의학상식에서만 소용되는 이론만 될 수가 없다.매일 우리가 먹으면 생산해내는 배설물이다.몸은 몸 주인인 자신만이 상태를 양호하게 할 수 있다.장맛사지는 장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다.내 경우도 화장실가는 시간은 몸의 아랫부분에서 저리고 아프게 보내오는..
227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4,251|2008-11-10
작가도 아니면서..
작가도 아니면서 늘 무엇을 쓸까,,,, 이거 저거 늘 부단하게 바쁜데도 머릿속에서 한글이 주절주절 굴러 다니니 근질근질 거리는 머리통을 털어내지 않으면 몸이 시름시름 아프다. 이건 무슨 중병에 걸린 것이 틀림없다. 원고지쓰는 법도 모르고, 띄어쓰기 단어가 동사인지..
226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126|2008-11-10
표정관리
(표정- 김경태) 내가 오늘 안 죽으면 낼 죽어질 것이구 걱정이라면 자식들 키우느라 늙는 걸 몰랐어. 삭신이 온통 바람들어서 시리고 저리구 . 하루가 긴 게 낼 아프구 모레 얼른 죽구잡픈 디 어디 그게 내 맘데로 되는 게 하나두 없더랑께. 그렇게 ..
225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587|2008-11-06
꼴찌는 장수한다.
출세는 남보다 느리게 꼴찌해라.. 그래야 남보다 오래산다. 성공도 기어가는 거북이처럼 느려터져라. 그래야 오래 오래 성공한다. 돈도 쓸 돈만 벌어라. 쓰지도 못 할 돈을은행에 쌓는 것은 쓸데 없더라. 날마다 고민하는 것처럼 살아라. 그래야 ..
224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408|2008-10-29
아들성적표가 어렵다.
고등학교에 들어간 아들 놈 성적표를 보고 난 한참 어리둥절했다. 우리다닐 땐 전체석차며 수우미든 그렇게 봐왔던 성적표가 도화지보다 더 크고 빡빡하게 새긴 무슨 평균치에 이게 울 아들 성적인가 뒤져보고 앞으로 뒤로 봐도 몇 등이라는 걸 알 수가 없었다. 거기다..
223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325|2008-10-21
어매
봐라, 어매는 이라고 재미를 본다 아가, 어매는 시방 꼬추밭이다. 해가 참말로 노루꼬랑지만큼 남았다야. 뭔 급헐 일 있겄냐. 오늘 허다 못허믄 낼 허믄 되제. 낼도 행이나 비오믄 놀아서 좋고, 빛나믄 일해서 좋고. 요새는 복분자 따러 댕겨야. 돈 삼만완씩 생기는 것도 ..
222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032|2008-10-17
아무애기나 해 줘?
고양이 두 마리에다 강아지 두 마리 키우면 재미있을 것 같은 데? \" 뭐가 재밌어? 니 애덜 밥두 못 챙기면서 네 마리나 되는 밥은 챙기겄냐?\" 남편은 또 큰소리 친다. 하긴 나도 언제 고양이 집 나갔나? 아니 들어오는 것도 못보는 데. 묶여서 사는 강아..
221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080|2008-10-13
요즘 나는...
\"정자야! 니 나랑 저어기 좀 가자?\" \" 어딜?\" 툭하면 형부랑 싸워서 만만하게 갈 데도 없고, 누구에게 말하면 창피하다고 나에게 달려와 한바탕 수다를 떨다가 가곤 하던 언니가 느닷없이 점집에 가자고 내 팔을 잡아끈다. 머리털나고 처음가는 점보는 ..
220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092|2008-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