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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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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관리


BY 천정자 2008-11-06

                                             

                                   (표정- 김경태)

 

내가 오늘 안 죽으면 낼 죽어질 것이구

걱정이라면 자식들 키우느라 늙는 걸 몰랐어.

삭신이 온통 바람들어서

시리고 저리구 .

 

하루가 긴 게 낼 아프구 모레 얼른 죽구잡픈 디

어디 그게 내 맘데로 되는 게 하나두 없더랑께.

그렇게 살아서 뭐 혀?

 

올 해 콩농사는 그럭저럭 잘 디얗는 디.

남궈 먹을려니 그 놈들 오라가라 귀찮게 한다고..

에라이..이눔들아 장맛은 바람맛이여..

숨들어가고 햇볕에 데펴야 간장맛이 제대루지.

 

겨울날려면 너거들 등 따습게 빌어 주는 덴

니 에미 맴이 젤인거여..

 

하이구..

내가 이렇콤 후딱 늙을 줄 알았더라면

진즉에 착한 일 많이 할텐디.

 

인제 별 할 일이 없어야..

그러니 이렇게 살아서 뭐한다냐?

 

 

덧) 늙어가는 사람들은 참 좋겠다. 착한 일을 많이하면 할 수록 늙어가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