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님은 왜?- 너는 내 부..
너는 내 부모님께 나는 너에게 손녀 딸아이와 영감이 제 방과 거실에서 거리를 두고 눈으로 말하고 있었습니다. 주방에 있던 며느님이 잽싸게 그 사이에 끼어서 아이 쪽을 바라보고 섰습니다. “보림아. 이거 해봐. 띵까 띵까 띵~까 띵까 띵까 띵! 띵까 띵까 띵까..
68편|작가: 만석
조회수: 3,517|2011-07-26
며느님은 왜?- 시어미의 놀..
시어미의 놀이터 지난번에는 서울의 내 <놀이방 이야기>를 했으니, 오늘은 시골의 내 <놀이터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놀이방은 말 그대로 노는 방이고, 놀이터도 말 그대로 노는 터를 말함이겠다. 그러니까 노는 곳이 한쪽은 ‘방’이고, 한쪽은..
67편|작가: 만석
조회수: 2,851|2011-07-21
며느님은 왜?- 내 며느님 ..
내 며느리 흉 좀 볼라요 주말에 텃밭에서 열무를 뽑아왔다. 내가 텃밭에 다녀오는 날이면, 그 뒷설거지가 더 힘이 든다. 그렇다고 이것저것 내 놓으며, 며느님에게 뒷일을 맡기기도 거시기하다. 그녀도 귀찮고 힘들 테니까. 하루 종일 허리 한 번 펴지도 못하고 밭일을..
66편|작가: 만석
조회수: 3,276|2011-07-13
며느님은 왜?- 나와 다른 ..
나와 다른 세대의 이해 두 세대가 한 공간에 사는데에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 많다. 더욱이 노년의 세대와 젊은 세대가 같은 공간에서 산다는 것에는, 우선 세대의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이 있다. 다른 집은 몰라도 우리집에서는 어린 손녀 딸아이를 키우는 일에서 그렇다...
65편|작가: 만석
조회수: 3,214|2011-07-06
며느님은 왜\"- 며느리의 ..
며느리의 작은 행복 며느리 방에서 노래 소리가 흘러나온다. 컴에서 며느리 입에서, 그리고 내 예쁜 손녀 딸아이의 입에서. 그러니까 삼중창인 셈이다. 아직 가사 전달이 되지 않는 손녀딸은 홍알홍알 하지만 분명히 리듬을 타고 있다. 푸하하. 게 중에 제일 흥이 난 ..
64편|작가: 만석
조회수: 3,417|2011-06-28
며느님은 왜?- 모른 척 좀..
모른 척 좀해도 좋은데 제 방에서 네 날개를 펴고 자도, 안방의 시어미가 없느니만 못 하겠다 싶어서, 아래층의 작업실로 몸을 피한 지 오래다. 마침 작업실이 소방도로를 끼고 있어서 동네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한다. 맞춤 양장이 사향 길에 들면서, 단골손님들을 끌고..
63편|작가: 만석
조회수: 4,018|2011-06-23
며느님은 왜?- 눈 가리고 ..
어딜 간다는 걸까? 말을 하려면 제대로 하던지. 아니면 말도 말고 조용히 다녀오든지. “뭐 좀 사가지고 올게요.”하니. 채신없이 시어미로 며느리에게, “뭘 사러 가는데?”라고 되묻기도 그렇다. 며느리가 돌아오는 사이에 이 별난 시어미는 알량한 ..
62편|작가: 만석
조회수: 2,946|2011-06-08
며느님은 왜?- 공항의 이별..
공항의 이별2 오늘 나는 딸 하나를 잃었다. 나이 40. 딸을 둘 둔 내 큰딸아이가 인천공항을 뒤로 하고 멀리 미국으로 떠났다. 출국 날짜가 다가올수록 정말 떠나는가 싶더니 오늘 정말 떠났다. 남편이 좋은 조건으로 승진을 하고 떠나는 일이니 서러워할 일만은 아니..
61편|작가: 만석
조회수: 2,559|2011-05-26
며느님은 왜?- 어버이 날에
그래도 시에미라고 어버이날 호사를 했으니 자랑을 좀 해야겠다. 마침 주일이어서 좀 늦도록 누웠는데 영감이, “그만 일어나 봐. 에미는 밤새 한 잠도 안 자는 것 같던데….”한다. “왜?” 어째서 밤잠을 자지 않았느냐는 말이지. “모르지. 밤새 뭘 하는..
60편|작가: 만석
조회수: 4,338|2011-05-19
며느님은 왜?- 공항의 이별
공항의 이별 공항의 이별을 하고 왔다. 조용하게 내리던 비가 공항의 주차장을 빠져나올 때쯤엔 제법 그 줄기가 굵어졌다. 이쯤의 비에는 비행기가 이륙하는 데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영감이 말했다. 그래도 기류가 조용하지만은 않았겠지 싶어 걱정이다. 일본의 원전 ..
59편|작가: 만석
조회수: 3,064|2011-05-09
며느님은 왜?- 작아지는 시..
작아지는 시어미 일본에서 피난 나온 며느리와 손자의 출국을 한 달 연기했더니, 이건 큰딸 아이에게도 짐이고 큰 며느님에게도 짐이겠다. 특히 큰 며느님에게 더 조심스럽다. 도대체가 아랫동서에게 설거지도 못 하게 하고 청소를 돕겠다 해도 막무가내다. 제가 다 한단다..
58편|작가: 만석
조회수: 3,391|2011-04-22
며느님은 왜?- 큰 며느님과..
큰 며느님과 작은 며느님 두 며느리를 한 지붕 밑에서 동시에 거느리고 산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인 걸 요새로 절실하게 알아가는 중이다. 이러자니 저 눈치가 보이고 저러자니 이 눈치가 보인다. 나는 좋자고 하는 일이, 자꾸만 엊박자를 놓는 일이 허다하다. 문화의 차..
57편|작가: 만석
조회수: 2,938|2011-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