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한개도 못 받은 아들에게
요즘 구제역때문에졸업식 당일 날 아침까지도 남편과 나는 갈지말지 고민했다. 그러고 보니 입학을 하고 벌써 삼 년이 지났다니 이렇게 세월이 빨리 지나가버렸다. 꽃다발은 못줘도 평생 한 번 있는 고등학교 졸업식에 가야 한다고 결심을 막 하고 있었는데, 마침 아들에게 전..
507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4,393|2011-02-20
아들 졸업식에 갈까? 말까?
여자들은 어려운 애길 싫어 한다고 하는데 특히 정치나 경제나 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애기나 즉 세상 돌아가는 애길 하면 아! 머리가 아픈 애긴 일단 제쳐두고. 나중엔 아예 나랑 상관없는 세계인듯이 잊어 버린단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을 것인데, 아무래도 대개..
506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230|2011-02-15
내가 세컨드여? 마누라여?
나보다 더 긴 머리를 가진 남편덕에 얼떨결에 나는 도사부인이 되었다.동네 사람들은 머리가 길어 묶고 다니는 남편보고 꽁지도사님 도사님하고 부른다.얼마 전까지 아들도 머리가 길었지만 지난 해 여름이 너무 덥다고 반토막으로 짜르더니, 올 겨울엔 넘 춥다고 또 기르고 있는 ..
505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837|2011-02-12
겨울저녁에 봄이 온다
겨울 저녁이시작되는 오후 여섯시엔 뜨거운 태양이 물에 풀어져 붉은색 물감을 덧바르고 난 후 붉은구름 사이로 한 떼를 아룬 새들끼리 드믄 드문 이어진 검은 점이 점점 사라진다 둥지를 틀은 나무와 그 옆에 흐르는 냇가에 흰 잔설이 남아 겨울 흔적이 여전하다..
504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964|2011-02-11
부자의 대화
서울 외갓집에서 먹고 자고 알바를 해서 돈벌어온다는 아들이 진짜 돈 발어서 내려왔다. 아들은 자기가 생각해도 대단한 큰 일을 하고 온 것처럼 금의환향 한것이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남편이 아들 옆에 찰싹 붙어 앉더니 \" 야! 돈 벌어 왔으면 아빠 담배 한 보루는..
503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789|2011-02-09
건망증 자가진단
건망증 자가진단 Check List! 한국치매협회(www.silverweb.or.kr)에서 제시한 건망증 자가진단 체크 리스트는 건망증의 정도에 대한 결과를 알아볼 수 있는 기본적인 테스트로 결과는 참고 정도로 활용해야 하며 증상 정도에 따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
502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5,019|2011-02-05
아들이 고생할 땐
아들이 고생할 땐 두 눈을 질끈 감고 모른척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특히 돈 고생좀 시켜야할 것이다. 돈을모르면 평생 여러 사람 헷갈리게 할테니 돈 좀 알게 하려면 돈을 벌어 봐야 할 것이다. 알바도 하고 허드렛일도 찾아서 하고 더러운 일 깨끗한 일은 별 차이..
501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808|2011-01-25
엄친아
\" 우리 애가 이제 삼 수하는디 좀 있으면 군대도 가야 되고 아직 대학을 못 들어가서 신검을 연기하려는데. 지가 못하고 나보고 어떻게 알아보라고 하는 거여? 어따가 알아봐야 되는겨?\" 내 친구아들은 엄친아가 아니다. 말 그대로 재수생도 아니고 삼수생이다. 고..
500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179|2011-01-20
고향이 어디세유?
서울에서 살땐길거리에서 아는 사람 만나면 안녕하세요? 이렇게 인사를 한다. 그렇게 몇십년 살다가 충남 어느 먼 시골로 내려오니 동네 주민들 인사가 \" 어디 가?\" 나는 그런줄도 모르고 정색을 하고 대답을 했다. \" 그걸 왜 물으셔요? \' 지금은 내가..
499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307|2011-01-16
아버지의 땅
암 수술을 세번 하시고 며느리 넷 중에 유일하게 남은 며느리인 나는 좀 살림도 못하고 돈도 잘 못 벌고 게다가 못생겻으니 뉴구에게 자랑도 못하실테고. 친절하고 상냥하고 싹싹하게 살림을 잘하던 막내 며느리가 이혼하고 떠난지 벌써 칠 년이 넘어간다. 그 때 낳은 ..
498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883|2011-01-05
과거가 있는 남자
저녁에 하는 드라마보면 거진 다 삼각관계니 법이 아닌 불법을 저지르는 내용이 아니면 사실 재미가 없다. 그렇다고 그런 걸 즐겨 보는 체질도 아니다.대개보면 결말은 권선징악이니까 .남편은 드라마광이다. 마니아도 아니고 어찌 된 일인지 우리집은 아홉시 땡하면 나 졸려 눈이..
497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795|2010-12-28
남산에 오르면서
어렸을 때 버스를 타고 남대문에서 내려 남대문시장을 가로질러 한 가운데 좌판이 길게 늘어뜨려 그 길가로모퉁이 끄트머리에 돌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남산을 끼고 도는 골목이 시작된 곳인데, 이번에 거길 찾아보니 세상에 내 기억에 남은 길은 모두 어디로 도망가버렷다. 하..
496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317|2010-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