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저녁이 시작되는 오후 여섯시엔
뜨거운 태양이 물에 풀어져 붉은색 물감을 덧바르고 난 후
붉은구름 사이로 한 떼를 아룬 새들끼리
드믄 드문 이어진 검은 점이 점점 사라진다
둥지를 틀은 나무와 그 옆에 흐르는 냇가에
흰 잔설이 남아 겨울 흔적이 여전하다
봄도 나이 먹는다
새 봄은 한 살 한 살 덧입은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