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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졸업식에 갈까? 말까?


BY 천정자 2011-02-15

여자들은 어려운 애길 싫어 한다고 하는데

특히 정치나 경제나 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애기나

즉 세상 돌아가는 애길 하면 아! 머리가 아픈 애긴 일단 제쳐두고 .

나중엔 아예 나랑 상관없는 세계인듯이 잊어 버린단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을 것인데, 아무래도 대개 많은 수의 여자들이

 그 분야에 몸 담지 않은 한 별 관심이 없을 것이다.

 

나부터 애기 하자면 일단 정치애긴 머리가 딱딱 아플만큼 풀리지 않는 수학공식 외우는것 보다 더 싫다. 아줌마라서 그런지 더욱 그런가 뉴스보다가 잠이 들면 눈뜨면 아침인데, 언제 신문보고

오늘의 경제란을 확인하고  챙길까  샆다.

 

드라마 보는 시간은 잘 챙기지만 이것도 부지런해야 한다.

사실 드라마 보는 시간만 따로 적금을 해서 떼어놓고 보면

엄청난 시간을 몰아주기식이다. 어찌됐건 나는 그 놈의 잠때문에

드라마도 잘 못 보고, 뉴스도 잘 못보니 정보가 스마트하게 전달되는 이 시대에

눈만 꿈벅꿈벅 뜬 봉사가 된 기분이다. 그래도 별로 불편한 것은 아직 없다.

또 모르겠다. 앞으론 어떤 일이 나에게 일어날지 모르지만 그건 그 때가서 고민하고.

 

 얼마전에 아들이 스마트폰을 샀다. 집에 피씨가 없으니 이 놈 손에 늘 그 스마트폰을 떠날 줄 모른다.

내 얼굴 보는 것보다 전화에 눈을 달고 사는 것처럼 보인다.

저 것도 얼마 못 갈 것이다 생각하고 그저 지켜 볼 수 밖에는 별 대책없다.

 

그런데 요즘 마트나 시장에는 갈 때마다 가슴이 벌렁 거린다.

소비자지수나 경제학은 몰라도 장바구니 가벼워지는 만큼 돈 나가는 것은 스피디하게 도망가는것 같아 오금이 저리다. 더군다나 가축들이 모두 병에 걸려 산 채로 묻혀지는 지금 고기도 안팔리는데 고깃값은 엄청 오르고 내가 즐겨 먹는 순대국 파는집에 가니 돼지가 없어 순대를 못 만들어 오늘 장사는 못한단다. 야채 값은 식당에 장사가 안되니 폭락시세로 돌아선지 오래고 대학 등록금은 또 오르고 그나마 사교욱비는 줄었다고 해도 별로 반갑지가 않다. 개뿔 뭐가 있어야 내 보낼 돈이 없는데, 서민 중심 정책은 오래 전부터 들은 애긴데 기름보일러 돌아 갈때마다 가슴이 벌벌 떨리는 이유는 뭘까 ?

 

아무리 어려운 애길 싫어 하는 여자라도 이쯤 되면 귀가 열 개라도 모자르다. 일단은 열 일 제쳐두고 요즘 돌아가는 세상 애긴 쉬운 연예인 사생활 만큼이나  관심사를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고 싶다. 요즘 누가 무슨 애길 하고 돌아 다니나 유심하게 머리 디말고 찾아봐도 뭐가 뭔지 잘 모르는 듯이 감춰 놓은 상황이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애매모호하게 말하는 신문은 내가 봐도 이건 아니다 싶다. 괜히 시간 바쳐 거기다  구독료 까지 꼬박 꼬박  자동이체 시키는 신문은 더 더욱 헷갈리는 것이 많다. 사실 난 뉴스도 20퍼센트도 신빙성을 주지 않는다. 다 믿든 안 믿든 모두 나의 선택이니까 책임은 누구에게도 청구하지 않을테다.

 

다만 이젠 소비자의 권력이 무궁무진한 시대인 것은 가장 확실한 사실이다.

소비자가 내는 세금으로 한 나라가 운영 되니까, 소비자가 어디로 관심이 집중 된 것에 따라

정치의 방향이 바꿔진다. 여기에 여자나 특히 아줌마들은  주도적인 권력을 가진  소비자 군단들이다.여자가 아들을 낳아야  군대도 가고 사회생활도 하는데, 조금 있으면 군대에 보낼 군인들, 즉 아들이 얼마 없어 군대도 줄어든단다. 그러니 생각해봐야 한다. 그 땐 그 때 가봐서 다른 나라처럼 자원으로 월급주는직업군인들을 뽑아야 국방부가 영위될까 싶다.

 

옛날엔 여자가 이런 데 저런데 다 상관한다고 집에서 애나 키우고 살림이나 잘 할 것이지 나서지 말라고 한 때도 잠시 잠간이다. 지금은 고학력 시대에 고학력 여자가 놀면 국가에겐 엄청난 큰 손실이다. 그러니 애도 낳아 달라 출산율 높이는 것이 정부의 최대 목표가 된 지 오래인 만큼 애들 교육정책도 여자가 원하는데로 해주지 않으면 누가 이 땅에서 애길 순풍순풍 잘 낳아줄까 진짜 궁금하다. 노후도 교육도 당장 시장 갈때마다 마음이 편안해야 하는데, 게다가 올 겨울은 왜 이리 추운지 추운 만큼 기름값은 더 올랐다. 

 

요즘은 자꾸 달력을 본다. 다음 해엔 선거를 하는 날이 언제인가? 기다리지 않아도 봄은 오지만,

자꾸 보채고 싶은 것이 있다면 소비자인 국민들 애기나 시원하게 전 해줄 파발마는 없을까?

잘 한다고 하는데도 하늘이 노했나 땅이 병들고 엄한 짐승들 전 국토에 무덤이 되어 묻히는 것을 보니 입이 열개라도 어떻게 표현 할 길이 없다. 

 

낼 모레면 울 아들 졸업식인데, 학교에서 문자가 왔다.

"구제역때문에 졸업식 참석을 자제 해주시길.."

이런 평생 한 번 있는 졸업식에 구제역때문에 갈 지 말지 고민해야 되는 학부모가 될지는 진짜 상상도 못했다.어려운 애기고 쉬운 애기고 진짜 뭐가 어디서 부터 잘못 되었는지 따져 보고 싶은데

기껏 한다는 짓이 주절주절 수다나 떨고 있으니 나도 한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