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결혼
여름이 오고 있었다 . 우리엄마는 남동에서 호랭이 아줌마로 통했었고 호랭이 할매로 불리우던 1정목 할매가 우리집을 찾아왔다 . 호랭이 아줌마와 호랭이 할매가 장시간 얘기를 하고 돌아간뒤 비장한 목소리로 엄마가 내게 말했다 . " 니가 사람들 입에 오르..
25편|작가: 헬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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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갈비집 바지사장
손바닥 만한 동네에서 돌아온 처녀로 살아가기엔 사람들의 부담스러운 시선이 숨이 막혔다 . 차라리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고 싶었건만 엄마는 여자와 접시는 내돌리면 깨진다는 말을 하며 고집스레 버티고 있었다 . 이미 깨진 그릇이란것을 인정하기 싫어했고 당신이 ..
24편|작가: 헬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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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에서 아가씨로 ,,,,
산기슭에 있는 절을 찾아 올라가면서 두번다시 거기서 내려오지 않으리라 평생을 세상과 단절하고 비구니가 되리라 모질게 마음먹으며 올라갔다 . 절마당에 들어서서 두리번 거리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나를 쳐다보며 어떻게 왔냐고 물어왔다 . 스님을 뵙고 싶다고 하자 방..
23편|작가: 헬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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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간집 며느리
한다 , 안한다로 한달을 넘게 진을빼던 엄마가 이불에 가전제품에 혼수품을 사들이면서 신이난 얼굴로 " 내가 니 겔혼 시킬라꼬 삼백만원이 넘께 들었데이" 하길레 힐끗 쳐다보고 " 많이 해간다고 잘살겠어 택도없데이 그럴돈있으믄 진작에 공부나 갈케줬으믄 공무원 ..
22편|작가: 헬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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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
스물두살 ,,,,,,,,,,, 우리집에도 냉장고란 것이 있었는데 여름에만 잠깐 돌리고 바람이 선선해지는 늦은 겨울에서 봄까지는 가동을 멈춘채 그냥두었다 . 겨울엔 양말이나 옷가지 등을 넣어서 서랍장 처럼 냉장고에서 양말을 꺼내 신는 진풍경이 벌어졌는데 지..
21편|작가: 헬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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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시절 !
엄마는 기골이 장대하고 힘이 장사였다 . 가마니에 들어있는 80kg짜리 쌀가마니를 누구의 도움도 없이 번쩍 들어서 머리에 이고오는 여장수 인지라 웬만한 청년들도 힘으로는 밀렸다 . 광산에서 갱도안을 받쳐주는 나무를 교체하고 나오는 폐목을 몰래 가져다가 사택..
20편|작가: 헬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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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나이 스물에 ,,,,,,,
20년을 40년처럼 살아내느라 사춘기가 뭔지,,,,,, 무엇을 할것인지 어떻게 살것인지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던 어느날 스무살 나이와 맞딱뜨렸다 . 둘뿌리 처럼 채이고 보따리처럼 던져 지느라 다듬어 지지못한 성년이 마구 읽어댄 온갖 책들과 미완의 내가만나 ..
19편|작가: 헬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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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 !
전보요 ,,,,,,,,, 식모살이 한달이 채못된 어느날 오토바이를 탄 집배원이 전보를 갖고왔다 . " 큰언니 사망 속히 귀가바람 " 이란 내용이었다 . 전보 쪽지를 들고 내려다 보는데 다리가 후들거리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 어떻게 된거지 ? 왜 ? 갑..
18편|작가: 헬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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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식제공
청량리역에 내려서 광장을 훓어보는 여유를 부렸다 . 처음 보따리처럼 던져지던 그때에는 많은사람들과 오가는 차량의 숫자와 빌딩들에 압도 되서 이리저리 둘러보느라 정신없는 모습이 한눈에 보아도 시골에서 처음 상경한 촌년임에 분명했을 내가 이젠 제법 눈..
17편|작가: 헬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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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모엄마
사택단칸 방에 살던엄마가 한칸을 더 얻어서 벽을트고 방둘 부억 둘이던 것을 방둘 부엌하나 거실하나를 만들어서 대궐같은 집이 되었다 . 둘째언니를 불러 들여서 부엌일을 맡기고 엄마는 3교대로 돌아가는 광산일을 하셨는데 천성이 남자스러워 부엌일을 싫어하던 엄마..
16편|작가: 헬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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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가야하는 이유 !
어스름히 해가지는 이시간을 나는 가장싫어한다 . 어디론가 찾아들어 자기를 확인하는 시간 , 어떻게 살아가는 사람인가의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는 이 어스름한 시각,,,,,,,,,,, 어릴땐 이 시간이면 노는 재미에 빠져 돌아오지 않는 아이들을 찾으러 나선 엄마..
15편|작가: 헬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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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수 있을까 ?
어두워진 경춘가도를 달린다 . 고장난 수도꼭지에서 새는듯이 질질 눈물이 흐르고 어둡고 흐린 시야처럼 내 인생도 흐리다 . 태어나서 지금까지 늘 안개속을 헤메이지만 내일 , 또 내일의 희망을 꿈꾸는 내가 미련하다 못해 바보 같다 . 남편은 낮설고 살풍..
14편|작가: 헬레네
조회수: 3,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