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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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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결혼


BY 헬레네 2008-12-11

여름이 오고 있었다 .

 

우리엄마는 남동에서 호랭이 아줌마로 통했었고 호랭이 할매로

불리우던 1정목 할매가 우리집을 찾아왔다 .

 호랭이 아줌마와 호랭이 할매가 장시간 얘기를 하고 돌아간뒤 비장한

목소리로 엄마가 내게 말했다 .

" 니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지도 않고 사람답게 사람구실하고 살라카믄 시집을 가야한데이

내가 서른일곱에 혼자돼서 살믄서 벨눔의 인간들을 다 봤는데 그저 혼자사 는

여자는 길가에 핀 꽃인기라 서방이라는 울타리가 업으몬 사람 대접도 몬받는데이 "하며

자기 자신에게 말하듯이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하고 있었다 .

 

며칠후에 나를 장성의 한식당으로 데리고 가더니 누군가와 대면을 시켰는데 그곳에

한남자가 앉아 있었다 . 몇사람이 내 인생에 대해 나를 제외한 자기들 끼리 주거니 받거니

얘길하면서도  나한텐 한마디도 묻질않으니 내 의견을 얘기할 시간도 기회도 없었다 .

식당에서 막걸리를 마시고 거나해진 엄마는 무엇이 좋은지 기분이 좋아 보였고 내손에

버스비 170원을 쥐여주며 집으로 돌아가 있으라고 했다 .

 

그리고 다음날 ,,,,,,,,,

결혼을 했었으나 실패를 해서 애도 없으니 니하고 딱맞고 친정집과 가까운 5분 거리이니

엄마가 수시로 들여다 볼수있어서 지난번처럼  당할일도 없을것이고 당신과 가까운곳에

두고 언제든지 나를 지켜 줄것이라면서 비장함까지 곁들인 말투로 나의 재혼을 얘기하고 있었다 .

 

미치고 돌아버릴 일이었다 .

멀리 있어서 몰랐던 지난번의 억울함까지도 가까운거리에 두고 한꺼번에 보상받을 것이라는

셋째딸에 대한 집착으로 나의 재혼을 엄마는 이미 기정 사실화 시키고 있었다 .

 

물을 길으러 , 화장실을보러 , 수시로 들락 거리다 보면 종종 문밖에 서있었고 나는 그사람을

피해 다녔다 . 엄마가 퇴근해 올때 쯤이면 집앞에와서 엄마를 기다렸고 엄마가 반색을 하며

집안으로 끌고 들어와서 한상에서 밥을먹고 나면 놀다가라며 붙잡았다 .

어느날 엄마와 무슨얘기가 있었는지 엄마는 슬며시 나갔고 그사람과 내가 단둘이 남겨졌다 .

 

엄마는 금새 돌아오지 않았고 그사람은 갑자기 내게 달려 들더니 내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생각지도 못한일이 벌어졌고 소리치며 바둥거려 보았지만 오히려 웃으면서 " 소리질러

봤자야 " 라는 말과함께 이미 엄마 하고도 얘기가 된거라며 여유를 부렸다 . 

정말로 그럴수도 있었겠다란 생각이 들자 대항할 힘도 기력도 없었다 .

둘재 언니때도 일곱살이 많은 형부에게 안가겠다고 할때 엄마가 썼던 방법이었고 그런대로 성공한

결혼이었다고 스스로 자평을 하고 있었으므로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다 .

 

동네방네 소리를 지르지도 않았고 머리채도 잡지않고 가장 깔끔하게 엄마의 방식대로 처리한것이다.

엄마의 가여운 셋째딸의 행복을 위해서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