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히 해가지는 이시간을 나는 가장싫어한다 .
어디론가 찾아들어 자기를 확인하는 시간 , 어떻게 살아가는 사람인가의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는 이 어스름한 시각,,,,,,,,,,, 어릴땐 이 시간이면 노는
재미에 빠져 돌아오지 않는 아이들을 찾으러 나선 엄마들이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 * * 야 밥머거레이 " 하며 같이놀던 동무들의 손을 붙잡고 돌아가 버리면 횡뎅그레
남겨져서 짧은 공황상태에 빠졌었고 , 어른이 되어서 어느시기에는 책임지지 못한
내 아이가 어딘가에서 내 어린날처럼 헛헛하게 보낼 그시간들이 나를 참을수없는
고통속에 빠트렸었다 .
삼켜버린 시간들이 안으로 쌓이고 쌓여서 한동안은 미쳐 버릴것 같은 시간들을 보냈지만
약삭빠르고 이기적인 내 마음은 현실에 적응했고 살아남기 위해최선을 다하는 악바리
근성을 되찾았다 .
감정에 허우적 거리지 못하도록 현실은 늘 급급했고 잊고 살기엔 내 어린날의 고통과 함께
맞물려진 녀석이 늘 가슴 한쪽을 맴돌았다 .
짐승처럼 살면서 개처럼 맞아 죽더라도 책임 졌어야할 핏줄을 끝까지 책임 지지 못한
내탓이라는 생각이 안좋은 일이 생길때마다 내 머릿속을 어지렵혔지만 끝내 무너지지 않고
살아남아 어느때 인가는 이해를 구하고 용서 받을것이란 , 그래야 만이 이 세상에서의
모든 업을 소멸 받을것이란 것이 나의 생각이다 .
단한번도 , 단한순간도 내 자의대로 살아보지 못한채 아무런 준비도 하지못한 지금에야
내가 주도할수 있는 삶이 되었다 .
모든것이 헝클어지고 얼키고 설켜버린 지금에사 그 모든것의 결정권이 내게 주어 지다니
내게 무슨힘이 있고 , 내게 무슨 능력이 있어 남은 생을 살아갈까마는 그래도 살아남아야 한다 .
내가 이세상에 던져놓은 핏줄이 있고 책임 져야할 의무가 남아있고 지금이라도 멋지게
살아내서 힘들고 슬픈삶을 대물림 하지 않기 위해 내가 종지부를 찍어 줘야 할것이다 .
엄마에게서 대물림된 이 질곡같은 삶을 내 딸에게 만은 물려주지 않기위해 지금부터 열심히
준비해서 몸도 , 마음도 여유롭고 , 이쁘고 착한 할머니가 될것이고 아들 녀석의 응어리진
마음을 녹여서 세상을 향한 돌팔매를 거두어 들일것이고 딸이 순탄한 아줌마로 사랑받는
아내로 살아 나갈수 있도록 둥글리고 둥굴려서 뿌리가 되고 거름이 되리라 .
내가 살아 남아야 할 이유는 너무도 분명하고 확실하다 .
어두워진 긴 하루 어두워진 내 인생도 또 다른 내일의 해는 뜰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