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노래
“미미는?” 혜리네 집에 들어 서자 평소 같으면 제일 먼저 뛰어 나와 호들갑스럽게 은하를 맞을 애완견 미미를 찾았다. “얘, 미미 미용 갔어.” “으응…” “걔가 나 보다 더 고급으로 노는 것 아니?” 혜리는 미미의 품위 유지에 얼마나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
15편|작가: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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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곁으로
커피로 마무리한 점심을 마치고 아파트로 돌아 오는 길은 오후의 해가 뜨거운 기운을 푹푹 내품고 있을 때였다. 땡볕 아래 파킹되어 있던 차 안은 건사우나장 같이 마른 열기를 가득 채우고 있기에 은하와 혜리는 차문을 열고 들어 가자 차 창문부터 내렸다. “통닭 되겠다,..
14편|작가: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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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날들
“미세스 김, 너무 보기 힘들더라.” 은하가 골프 연습장 레슨에 몇 주 만에 나타나 볼을 꺼내고 있을 때 오랜만에 보는 은하에게 다가온 미세스 조가 하이 톤의 목소리를 더욱 높여 반겼다. “안녕하셨어요? 조 교수님은요?” “응, 그이 저기 모래 벙커에서 연습 중이..
13편|작가: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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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데이즈
“은하…” 태식의 얼굴이 점점 가까이 클로즈업 되더니 와락 그녀를 끌어 안아 버렸다. 순간 움직일 수 없을 것 같은 아찔한 쾌감이 몸을 스쳐 갔지만 그를 밀어내 보려고 은하가 애를 썼다. 그를 밀쳐 내려 할수록 그는 더 집요하게 은하를 향해 파고 들어왔다. 먹이를 챈..
12편|작가: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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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곁에 가까이
“이제 어디 가죠? 지금 집에 가기 싫은데 나.” “그럼 어디 또 데리고 가야 해요?.” 태식의 얼굴에 장난기가 묻어 났다. “네. 흐흐. 그러면 안돼요?” 금문교를 넘어 귀여운 마을 소살리또에서 바닷물결 위에 시원하게 미끄러져 가고 있는 색색의 요트들을 바라 ..
11편|작가: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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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날들
“베이브리지로 가는 길은 늘 이렇게 막히나봐요.” 은하가 차창을 반쯤 내리며 태식을 보았다. “네, 아마 브리지 까지 막히고 그 뒤로는 괜찮을 겁니다.”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80번 하이웨이는 넘치는 자동차 행렬로 붐볐다. 오전 8시 경이라 그런지 러시아워인듯 했다..
10편|작가: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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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져야 할 그대
“그를 만나면 안될 것 같아. 흔들리는 내 마음을 나도 잘 모르겠어. 이러다가 더 깊게 빠져들면…” 은하는 문득 문득 떠오르는 태식의 얼굴을 지워 보려고 노력했다. “은하야, 너 오늘도 연습장에 안보이더라. 무슨 일이야? 어디 아팠니?” “미세스 김, 미세..
9편|작가: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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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 나 사이
“얘, 은하야. 골프 나오는 윤 태식 교수 있지? 저기 말이야. 저기 조 교수님 하고 배구 하시네.” 혜리가 피크닉 테이블에 앉아 배구대에서 조 교수와 남 교수 그리고 몇몇 대학원생들을 살짝 눈짓으로 가리켰다. “글쎄 세희 지도 교수 남편이시래.” “… 그래?” ..
8편|작가: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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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의 그대
은하는 태식과 헤어져 집으로 가기 전 근처의 슈퍼마켓에 잠시 들렀다. 어제 정아가 집에 마실 물이 다 떨어져 간다고 하던 말이 생각나서 였다. 집에 가면 곧 학교에서 돌아 올 정아를 차에 태워 바이올린 레슨을 데려다 주어야 하는 일과도 있었기에 그녀는 조금 서둘러 장을..
7편|작가: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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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재회딩딩동… 딩동…비 오는 아침이었다.? 바람도 오다가다 불어 옆집 베란다에 매달아둔 풍경 소리가 간혹 딩동댕 흔들리는 소리를 내고있는… ?은하는 빗방울이 묻은 거실 창밖을 내다 보았다.? 움츠러든 청보라색 나팔꽃잎들 위로 비가 제법 내리고 있었다.? 작은 참새 한 마..
6편|작가: 애니
조회수: 908
일상의 날들
일상의 날들“엄마, 서울서 아빠 전화야.”정아와 저녁을 먹고 나서 설거지를 하던 은하에게 정아가 수화기를 건내 주었다.? 아빠와 한참이나 통화 하던 정아를 보며 곧 전화 받을 준비를 하느라 손에 묻은 물기를 닦고 있던 은하에게.? 정훈은 정아에게 자상해서 한 번씩 전화..
5편|작가: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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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만남
-첫만남 “저기 금문교하고 베이 브리지 좀 봐. 난 여기 오면 이상하게 로맨틱해 지더라.”혜리가 버클리 언덕 아래로 바다를 두고 그림 처럼 펼쳐진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의 스카이라인에서 눈을 떼지 못하였다. “환상이다, 그지?’ “하늘 좀 봐. 아___ 파랗다,..
4편|작가: 애니
조회수: 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