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재인은 흐릿하게 바라보이는 불빛에 찡그리며 눈을 감았다. 병원 입원실인 모양이다. 입이 마르고 입술이 까칠한 느낌이었다. "너 뭐하는 여자냐?" 준형의 날카로운 소리에 재인은 돌아 누웠다. "뭐해?" 재인을 돌아 눕히려는 준형의 손을 매몰차게 뿌리치며 벌떡..
11편|작가: 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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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그녀가 돌아 왔다 하루밤을 꼬박 새면서 온갖 상상을 다하던 준형이 슬핏 눈을 떴을때 재인이 자고 있었다 아니 아내는 완전히 탈진해 있었다 이마를 짚으니 손바닥이 뜨거웠다. 재인을 안아든 준형은 그 가벼운 느낌에 몸이 떨렸다. 응급실로 아내를 태우고 가면서 이..
10편|작가: 재인
조회수: 1,374
시작
'누나의 삶이 부서지고 있다' 인은 베란다에서 담배를 물고 혼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아내는 잘못도 없이 이리 저리 눈치를 살폈다. "고모부에게 전화해야 안돼요?" "누난 뭐해?" "한별이 방에서 자고 있나 봐요. 무슨일일까? 너무 지친것 같아. 여보 전화해요..
9편|작가: 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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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인은 맘이 급해졌다 그대로 두면 누나가 부서질것만 같았다 "누나, 어디야? 내가 모시러 갈께" 아예 절규에 가까운 신음 소리를 내질렀다 재인이 수화기 저편에서흐느끼고 있었다. 인은 5시간전쯤 매형과 통화하였을때를 떠올렸다 준형도 인만큼이나 급해 있었고 서두..
8편|작가: 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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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옷을 입고 시계를 보니 11시를 향하고 있었다. 창밖의 어둠을 바라보니 갑자기 맘이 아리어 왔다 핸드폰의 울림이 더 맘을 아리게 한다 "누나, 어디야? 무슨일이에요?" 다급한 동생의 목소리가 더 목을 메이게 한다 "누나, 무슨일이야?" "......" "누나..
7편|작가: 재인
조회수: 1,434
회상
"어이 태과장 뭐하고 있나? 이자료 좀 보아 주지" "뭐해 이사람 이리 오지 않고?" "과장님" 영리가 옆에와서 준형을 건드린다. "으응? 뭐" "부장님이 부르시잖아요" "응?" "자네 무슨 생각을 그리하느라 불러도 모르나" "죄송합니다. " "이번 이 ..
6편|작가: 재인
조회수: 1,439
회상
'5년이란 세월이 흘렀구나 5년이 꼭 내평생을 다쓰버린것 같아' 홋잣말을 중얼거리며 재인 따뜻한 온돌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남편과 산 5년은 정말 고통이고 지옥이었다. 그렇게 자상하고 따뜻하던 남편이 결혼 후 보니 완전한 야수였다. 밤마다 되풀이 되는 그 끔..
5편|작가: 재인
조회수: 1,506
회상
후들거리는 다리를 끌고 횡단보도를 다 건넜을쯤 지나가던 차가 경적과 함께 빗물을사정없이 재인에게 튀겼다. 흠뻑 젖은 옷들이 몸을 감기어 왔다 허둥거리며 도로를 건넌 재인은 정신없이 택시를 잡았다. 밀러로 흘끔거리는 운전수에게 재인은 시내 근교의 황토방을 ..
4편|작가: 재인
조회수: 1,707
회상
사무실을 나온 재인은 빗속을 미친듯이 걸었다. 정신없이 빗속을 헤메인 그녀는 자신이 시내 한복판에 와 있는것을 알고 멈춰섰다. 자신의 모양새를 내려다 보며 그녀는 피식 웃고 난후 갑자기 꺽꺽 소리내며 울었다. 지나 가던 학생이 이상하다는 듯이 흘깃거렸다. ..
3편|작가: 재인
조회수: 1,770
회상2
'그랬던가? 우습네, 안깐힘을 쓰고 버티며 남에게 안 보이려고 한게 핑크빛이라고' 재인은 갑자기 어지러웠다. '싫다. 이상황이, 너무 싫다' 터져 나오려는 울음을 참으려고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돌렸다. 빗줄기는 창문을 때리고 바람은 아우성 치고 있었다. 뿌..
2편|작가: 재인
조회수: 1,828
회상
재인은 비내리는 창밖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아무런 동요도 없이 내려다 보는 그녀의 얼굴은 우울하다 못해 처연하였다. ' 이제 진짜 내려갈곳 도 없는 벼랑인가 봐. 어쩌다가 여기 까지 달려 왔는가. 한발을 내밀지도 물러 설 수도 없는 이 상황이 내가 원하던 삶일까..
1편|작가: 재인
조회수: 1,8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