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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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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2


BY 재인 2004-08-25

'그랬던가? 우습네, 안깐힘을 쓰고 버티며 남에게 안 보이려고 한게

핑크빛이라고'

재인은 갑자기 어지러웠다.

'싫다. 이상황이, 너무 싫다'

터져 나오려는 울음을 참으려고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돌렸다.

빗줄기는 창문을 때리고 바람은 아우성 치고 있었다.

뿌옇게 흐려오는 창을 바라보며 재인은 통곡하고 싶었다.

'나 너무 힘들어' 아무에게나 악을 쓰며 대어 들고 싶었다.

차라리 남에게 미친년이라는 소리를 듣더라도 속앓이하고

있는 삶을 내 보이고 싶었다.

"선배, 오늘 정말 이상하네. 어디가 많이 아픈것 같아요"

.......

"선배, 어디 아파요? 얼굴이 너무 안좋아"

"으응, 속이 조금 안좋아. 뭘 잘못 먹었나 봐."

"그럼 조퇴하고 쉬세요. 너무 일에 목숨 거니까 그렇지.

대충 쉬엄 쉬엄 하세요. 철의 나비처럼 그러지 말고"

......

"정말 나 오늘 좀 쉬어야 겠다.

어지럽고 숨도 쉬기 어려운것 같네."

"그래요, 뭐 보고 사항은 없잖아요.제가 조퇴달고 결재

해 놓을테니까 들어가 쉬세요."

"그러면 계장님께는 나중에 전화드릴테니 결재 좀 부탁 해"

"오케이. 빨랑 들어가서 쉬세요. 내일은 다시 핑크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