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은 맘이 급해졌다
그대로 두면 누나가 부서질것만 같았다
"누나, 어디야? 내가 모시러 갈께"
아예 절규에 가까운 신음 소리를 내질렀다
재인이 수화기 저편에서 흐느끼고 있었다.
인은 5시간전쯤 매형과 통화하였을때를 떠올렸다
준형도 인만큼이나 급해 있었고
서두르고 있었다.
"매형 무슨일이예요"
"아니 나도 몰라 처남, 누나에게 연락이 되지 않네.
직장에서는 조퇴하였다는데...
누나에게 연락오면 내게 바로 전화해줘"
평소의 준형이 아니었다.
차갑고 차분한 매형이 오늘은 아니다.
누나의 변화가 매형때문인걸 알았지만
먼저 내색할 순 없었다.
처음 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인간이었지만
누나가 좋다기에
그토록 사랑하는 누나가 좋아한다는 그 한마디에
인은 누나의 결혼을 반겼었다.
같은 남자가 보기에 준형은 영 아니었는데
누나는 무엇에 끌리는지 준형에게 모든것을 걸었다.
옆에서 아내가 거든다
"내가 봐도 언니 무슨일이 있는것 같은데
당신이 나서서 알아봐요
언니 모습이랑 총기가 다 흐려졌잖아
저번에 내친구 숙이도 언니 보고 깜짝 놀랐대요.
사람이 너무 변해 알아 보지도 못할뻔 하였대요"
인의 아내는 시누이를 늘 언니라 칭했다.
대학다닐때 인이를 따라 다니면서 누나를 만나
모든것을 의논했던 아내는 친언니 처럼 누나를 따랐었다.
인이 보다 누나를 더 좋아한다던 그의 아내였다.
"누나 얘기해요. 혼자만 속앓이 말고"
그때 아내가 핸드폰을 빼았아
"언니 어디예요. 이이랑 나랑 오늘 아무것도 못해요.
무슨일인지 몰라도 이젠 우리도 좀 알아야 겠어요.
가족인데 뭘 그리 감추고 살려고 해요. 어디예요
응? 아, 거기요. 알아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여보, 언니 찜질방에 있어요.
시외에 있는 저번에 우리 모두 같이 갔었잖아요.
빨리 차 가지고 와요'"
튕기듯이 인과 아내는 일어나 차로 달려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