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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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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BY 재인 2004-09-01

사무실을 나온 재인은 빗속을 미친듯이 걸었다.

정신없이 빗속을 헤메인 그녀는 자신이 시내

한복판에 와 있는것을 알고 멈춰섰다.

자신의 모양새를 내려다 보며 그녀는

피식 웃고 난후

갑자기 꺽꺽 소리내며 울었다.

지나 가던 학생이 이상하다는 듯이 흘깃거렸다.

아 ~~ 아 갈곳이 없었다.

이상하게도 갈곳이 떠오르지 않았다.

갑자기 막막해진 재인은 허둥거리며

어디로 갈것인가를 생각하기 시작 했다.

집으로는 정말 가기 싫었다

남편의 재취가 느껴지는 그곳으로는 죽기 만큼

돌아 가기가 싫었다.

'어디로 가지? 어디로 가야하는거야'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이미 다 젖어 버린 스커트를 내려다 보며

재인은 비틀거렸다

"이거 윤선생아니시오?"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사내를 보는 재인의 시선이 흐릿했다

"무슨일이신데, 어디가 아프신가?"

'누구지? 이사람 누구야'

"아, 네, 괜찮습니다 ."

허둥거리며 재인은 횡단보도를 건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