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념
이런저런 생각이 났지만, 조바심에 걱정도 되었지만, 그리고… 적잖은 노파심이 생겼지만 내 손은 그의 핸드폰 번호를 누르고 있었다. 그의 목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난, 아무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도 그가 물어본다. 그의 목소리는 한결같다. -여보세요? 선경씨? 따..
16편|작가: scentsera
조회수: 765
엉망진창
배가 고프다. 술을 먹으면 어김없이 다음날 배가 고파진다. 그래서 그런지, 일찍 일어났다. <동전 지갑에 있는 동전이면 라면 하나는 충분하겠지~> 아뿔싸~ 동전지갑에 있는 동전이라곤 십원짜리만 가~득했다. 맞다, 십원짜리가 하도 많아서 동전 지갑에 모아두었었..
15편|작가: scentsera
조회수: 729
비
뛰어가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신사극장은 생각보다 멀리 있었다. <택시를 탈까?…아냐, 잡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아~> 헉헉… <나…이런 땀 흘리고 지친 모습, 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데…> 내 맘은 나의 지친 발걸음과는 상관없..
14편|작가: scentsera
조회수: 737
반칙
그가 물었다. -우리 내일, 또 볼 수 있는 거죠? 내일은…그래, 영화티켓에 명시된 날짜이다. -아…그래요… 난 가겠다고 대답을 한 것이다. 혼란스러웠지만… 박선배의 당황스러운 얼굴이 상상되었지만… 이렇게 조용하고… 그의 진심어린 눈빛에… 이 모든 상황을 설명하기엔, ..
13편|작가: scentsera
조회수: 671
break time
기분이 안 좋다. <박선배는 날 어떻게 생각할까? 배은망덕한 후배쯤으로 여길까? 아니, 그것보담, 인표씨한테 가서 뭐라고 할까?….-.-> 난, 인표씨가 준 영화 티켓을 박선배에게 주고 말았다. 후회가 되었지만 나도 모르게...-팀장님, 지금 나가시죠? 사무..
12편|작가: scentsera
조회수: 601
1라운드
-여보세요…-.- -저, 정팀장입니다. 난 항상 명함을 받으면 그 사람의 핸드폰 번호를 저장해 놓는다.정팀장도 내 습관에 의해 저장된 인물이다. -혹시, 김팀장이랑 같이 있나요? 전화를 사무실에 놓고 나가서… 꽤, 미안한듯한 목소리다. -정팀장님, 지금 점심시간 이잖아..
11편|작가: scentsera
조회수: 588
싱글 vs 노처녀
우유를 담은 컵에 생식 세 숟가락을 넣고 흔들었다. <이쯤 되면 다 녹았을까? 정팀장이 우리집에서 인표씨 나가는 거 봤을까?>또 흔든다. <인표씨는 뭐라고 했을까? 설마…우리집 다녀간다고 했을까?> 뚜껑을 열고 흔든 내용물을 다시, 다른 컵에 따른..
10편|작가: scentsera
조회수: 573
실수 下
"기억은 기록이 아니라 해석이다. 기억은 억지로 안된다. 기억이 존재하는 건 현재의 나를 일깨우기 위해서이다. "영화 메멘토에 나왔던 대사이다. -영화, 보셨군요? -그 영화 감독이 하도 천재라는 수식어 때문에 봤어요… 그는 내 말에 웃더니 자신의 칵테일을 한 모금 마..
9편|작가: scentsera
조회수: 486
실수 上
바카디 151과 그레나딘, 아마레또, 미도리, 블루 큐라소, 트리플 섹, 슬로우 진. 이렇게 7가지 술이 만드는 레인보우… 그래, 칵테일 이름이다. 빨주노초파남보 이 모든 맛을 한꺼번에 느끼기 위해 이 칵테일은 마시는 방법이 두 가지란다. 한번에 다 들이키거나, 불을 ..
8편|작가: scentsera
조회수: 557
싱글 vs 결혼
-여보세요?-나야, 예쁜 은경이~^^오랜만에 듣는 아주 얄미운 목소리...친구 정은경이다.-니가 웬일이야? 남자친구 있다고 우리 모임에도 안 나오면서~-실은… 선경아, 나 큰 일 생겼어~<큰일? 그 남자와 깨졌구만…^^>-큰 일이 뭔데?-나 결혼해~^^(오마..
7편|작가: scentsera
조회수: 648
스파게티 下
끓는 물에 스파게티면을 8분 정도 삶더니 선배는 그 중 하나를 벽에 던진다. -어때? 잘 익은거 같지?~^^;스파게티면이 제대로 익었는지 알아보기 위한 선배만의 비법이란다. -선배, 그거 아는 사람들은 다 알아요~-어머머…나만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좀..
6편|작가: scentsera
조회수: 636
스파게티 上
오늘 아침은 일어나기 힘들었다. 어젯밤 무리하게 술을 마신 탓이다.나의 출근기념과 함께 [쿡앤라이프]의 회식이 이루어졌고 난 간만에 느껴보는 소속감에 조금 무리하게 술을 마셨다.아직 낯선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생기진 않았지만 꽤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
5편|작가: scentsera
조회수: 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