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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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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72

싱글 vs 노처녀


BY scentsera 2004-06-17

우유를 담은 컵에 생식 세 숟가락을 넣고 흔들었다.

<이쯤 되면 다 녹았을까
? 정팀장이 우리집에서 인표씨 나가는 거 봤을까?>

또 흔든다.

<인표씨는 뭐라고 했을까? 설마
우리집 다녀간다고 했을까?>

뚜껑을 열고 흔든 내용물을 다시, 다른 컵에 따른다.

<아~~~ 그 놈의 칵테일이 웬수야~>

잘 섞인 생식을 입에 대려다가 이내, 포기 한다.




일찍 사무실에 출근했다.

사무실엔 아무도 없다.

책상에 앉아서 그냥 저냥 책상 위를 정리한다.

그때 정팀장 방문이 열린다.

<저 사람, 일찍 출근했나봐
.>

-박선경씨 일찍 출근하셨네요?

-아
-.-

-아참, 홍작가를 아침에 만났는데
오늘 사무실에 온다고

하던데 알고 있나요?

-아


-요즘, 박선경씨랑 홍작가가 서로 연락이 안되는 거 같아서

말씀드린겁니다.

-아


<저 사람, 모르나보다
아휴~.>

난 갑자기 기분이 밝아졌다.




-정팀장님, 커피 한잔 하시겠어요? 저, 커피 타러 가거든요


-아
주시면 고맙지요한데, 오늘 아침 홍작가가 박선경씨네

빌라에서 나오는거 같던데
?

<헉~~모야
그럼, 봤다는 거야?>

-네?

-이선경씨 양재 로즈빌라에 살자나요? 지난번 서류에서 봤거든요


거기 우리 동네라 제가 기억하고 있거든요


-아
그러세요?-.-

<난 빨리 이 자리에서 떠나야 한다.>

-저
그럼 팀장님, 저 편의점에 좀 다녀올게요

-그럼, 커피는 없는 겁니까?

저 사람이 저렇게 분위기 파악을 못해서야
.암튼, 싫은 사람은

어쩔 수 없다니깐


-제가 편의점에서 사 올께요


-아
그래 주시겠어요? 그럼 부탁 하나 더 해도 될까요?

<참나원
>

-하세요
-.-

-그럼 담배도 하나, 부탁드립니다. 디스요


헉~ 난 정말 담배는 사다 줄 수 없다. 무슨 남자가 저렇게 교양도 없고

무식하고 말미잘 같고 해삼 멍게에다가 암튼, 재수없다!!!

-네


대답은 했지만 분명, 내 입은 삐쭉거려졌으며, 얼굴 미간이

찌그러져 있을 것이다.

<지도 사람이면 미안하겠지
-.->

-여기 천 오백원 있습니다.

<어머머
모냐,,,에잇~>




무슨 남자가 저렇게 매너도 없고, 하다못해 동전 찾아서

천오백원을 만들어서 주다니


글구, 내가 이 나이에 담배 심부름까지 해야겠냐구
아휴~ 정말~

나이들면 시집가야한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네..정말


나 이소린 정말 싫은뎅~ 몰라!

-선경아~

-어, 화영선배


-무슨 생각을 하길레 몇 번이나 불러도 대답이 없니?

-선배, 정팀장이라는 사람 도대체 어떤 사람이야?

난 다짜고짜 선배에게 물었다.

-왜?

선배가 눈이 똥그래져서 내게 묻는다.

-나 지금 담배 사러가


-너 담배 안 끊었니? 피부 나빠진다고 끊었다면서?

-정팀장, 그 사람 담배 사러 간다니깐~

-어머, 정팀장이 너더러 담배 사오래?

-안녕하세요?

느닷없이 그가, 홍인표가 인사한다.

-어머, 안녕하셨어요?

화영 선배가 그의 안부를 묻는다.

-아..네


그가 멋쩍게 선배에게 인사하더니 나를 쳐다본다.

난 목례만 했다.

-선배, 나 지금 편의점 가봐야 하니까 먼저 가볼게


아참, 이따 나랑 같이 점심 먹어


-어
그래




화영선배의 눈에 나의 행동이 이상해 보였으리라


무슨 편의점에 지금 꼭 가야하냐고..하면서


그의 눈에 나의 행동 또한 부담스러웠을지도 모른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저런 티나는 상황에서

 

항상 주인공들은 티를 낸다.

 

나 곤란해요이런 식으로 그런 장면을 볼 때마다

난 왜 들 저러나
싶었는데, 내가 그렇다 지금

실제상황에선 항상 이성이 감성에게 뒤지기 때문인 것 같다.




-모야? 점심 먹자더니 넌 왜 생식이야?

경황없이 나의 내면세계와의 복잡한 이성을 교감한 후에

화영 선배랑 점심을 하기 위해서 사무실 옆 커피숍에 와 있다.

-선배, 뱃살이 너무 나와서 안 되겠어
오늘부터 다이어트 좀 해야겠어.

-선경아
너 정말 왜 이러니?

-아침에 작년에 입었던 치마를 입어보니까 안 맞더라고


-ㅋㅋ 그래, 너야 다이어트 한다고 하지만 난 모냐?

-ㅋㅋ 선배, 이 집 오믈렛이 그런대로 맛있더라


선배의 저 표정
본인은 싫다고 하지만 난 저 표정을 보면 선배가

너무너무 귀여울 수가 없다.

-선배, 인표씨는 언제 갔어?

-야~ 너 아침에 왜 그랬어?

-어? 왜?-.-

-아니 너랑 일을 한 사람인데 당사자가 그렇게 하고 가버리니까

나한테 필름만 주고 그냥 가더라


선배에게 어제 있었던 이야길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스러워졌다.

-너네 무슨 일 있었니?

-무슨 일은!!!
선배 몰 말하는 거야 정말.!!!

내가 봐도 오버액션 반응이었다. 나의 대답은


하지만 화영 선배는 더 이상 묻지 않고 오믈렛을 주문했다.

난 준비해온 우유 팩에 선식 가루를 탔다.

우유 팩의 입구를 봉하고 흔들었다.

-너 그거 먹고 일이나 제대로 하겠니?

난 선배를 쳐다보고 웃어줬다.

저지지배 왜 이래? 하는 표정이다.




-선배, 나 실은 어제 인표씨랑 같이 잤어
.

-모
모라고?

선배는 물 한컵을 벌컥, 단숨에 마셔버린다.

-아. 그렇다고 우리가 그렇고 그런 짓을 한건 아니야
.

그냥 내 침대서 같이 잠만 잤을 뿐이야


한숨을 쉬는 화영선배


-그게 말이 되니?

-선배, 날 몰라?

-그래, 알았다. 그런데 어떻게 된 거야?

-근데 선배, 그게 중요한게 아니야


-그럼 모가 중요한데?

생식을 탄 우유를 한 모금 마셨다.

이런 경우 뜸들이는 시간이 필요하다.

주연여배우 상을 발표할 때처럼 뜸을 들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참나원
내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지금, 너무 웃기다.




-인표씨가 우리 빌라에서 나가는 걸 정팀장이 본 거 같아.

-정말?

오믈렛이 나왔다.

노랗게 입힌 계란 옷과 케찹이 색상대비가 너무 이쁘다.

-선배, 나 이거 한번만 먹어보자


-지지배야, 너 이거 먹어보겠다는 소리가 지금 나와?

선배는 오믈렛을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모야? 그러니까, 정팀장이 어떻게 봤다는 거야?

-아니, 인표씨가 나가는걸 내가 우리집에서 보고 있었는데


난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소상하게 이야기해 주었다.




-어머
그래도 모남의 프라이버시인데 그걸 가지고 정팀장이

모라고 하겠니
.그 사람 그런 사람 아니야

-그래?

-그래, 그리고 설사 알았다쳐도 호감있는 남녀가 같이 있었다는게

무슨 흠이되니? 그렇게 따지자면 난
^^

-선배, 난 심각해 지금


-지지배, 누가 그걸 모르니
신경쓰지마그런데 너 인표씨 좋아하는 거야?

-
……

난 아무 말도 못했다.

좋아하고 있는 건 사실인데, 아직 잘 모르기 때문이다.

아니, 그래도 되는 건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도 잘 모르겠어
.

-그걸 너가 모르면 어떡해?

-
……

선배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리고 우린 각자의 점심식사를 해결하였다.

선배는 노오란 오믈렛을 난 선식 우유를





노처녀라는 것이 싱글보담 가릴 것이 더 많다.

나이가 나보다 더 많은 싱글녀 화영선배는 누굴 사랑하는데 있어

자신의 마음을 숨기거나 혹은 가려서 만나지 않는 듯하다.

하지만 난 누굴 사랑하는데 있어 조금은 재고 조금은 가린다.

선식보다 엄청 많은 칼로리의 오믈렛을 아무 꺼리낌없이 먹는

화영선배가 부럽다.

칼로리가 많은 오믈렛의 맛을 느낄 수 있어 부러운 건지,

그런걸 가리지 않는 화영선배의 라이프스타일이 부러운 건지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내 핸드폰이 울린다.

핸드폰의 발신자를 보니 낯익은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