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돌아오는길에 삐삐를 샀다.. 모토로라에서 새로나온 모델이었는데.. 너무 귀엽구 깜찍했다.. 기존의 것은 좀 투박하구 세일즈하는 아저씨들꺼 같다구 엄마가 돈을 조금 보태줘서 살수 있었다.. 엄만 생각보다 출혈이 컸다믄서 장봐서 들어가려구 했는데.. 취소해야겠..
14편|작가: 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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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집에 돌아오니 동문회를 연다는 엽서가 날라와있었다. 신생고등학교라 동문회라 해봐야 1회졸업생과 2회 졸업생이 다 일텐데.. 그다지 보구싶은 얼굴도 없구.. 몇몇 궁금한 애들 이야긴 건너건너 듣구 있던터라.. 당연히 안가기로 맘을 먹구있었는데.. 미강이한테 전화..
13편|작가: 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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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인경이의 잔소리를 들으며 돌아오는 길내내.. 난 그 사람의 젖은 눈이 맘에 걸려서 듣는 둥 마는둥 하고 있었다. 왜 그렇게 슬퍼보이지..? 뭔가 사연이라두 있을꺼 같지..? 자꾸만 궁금해 지는 내 마음이 오히려 낯설다.. 고등학교때 선배는 대학가면 다시 만나..
12편|작가: 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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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시끄럽던 팝송이 귀에 익어 들릴때쯤.. 인경인 또 트집을 잡기 시작했다. 언제 봤다구 반말이에요..? 새삼스러울것두 없고만.. 내가 얘기 했자녀.. 저 아찌가 좀 이상하다구.. 아무리 눈치를 줘두.. 발그레해진 얼굴로 눈을 똥그랗게 뜨며 팔을 발을..
11편|작가: 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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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파마약 냄새를 풍기면서 들어선 매장안엔 사장 아저씨두 그 형님두..안계셨다. 같이 갔던 인경이마져 날 흘겨보며.. 입을 삐죽거리구 난 무척 난처해졌다.. 어쩐다..? 그냥 가쟈니.. 또 오긴 힘들겠다 싶구.. 그때 마침 같이있던 언니가 창고에서 나와..
10편|작가: 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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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내가 핀 담배연기가..카페안이 뿌옇게 될만큼이나 자욱하다.. 새로 산 던힐은 세 개피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았나보다. 누가 보면 너구리 잡는 굴인줄 알겠고만..고만혀라.. 옆에 앉은 정희 언니가 한마디 한다.. 많이 참았고만.. 그치..? 그렇게 복잡해 ..
9편|작가: 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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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창너머 밖에는 눈이 하나 가득이다. 시끄럽게 울리던 캐롤송들도 카페안에 들어서니.. 잔잔한 것들로 바뀌어 있구.. 자신도 모르게 커져있던 목소리에 스스로 놀라게 된다.. 카페 한가운데엔 트리가 멋지게 장식되어 눈길을 끈다.. 울긋불긋한 불빛이 아니라 할로겐..
8편|작가: 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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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인경이와 만나 지하철 역서부터..그 아저씨 얘기로 시끌벅적했다. 이상한 사람같지 않냐.? 괜한 수작 같은데..대꾸하지마..맘 약해가지구 넌 정말 걱정이야.. 인경인 그 사람 얼굴도 또렷이 본 적 없는데..무턱대고 날 걱정한다.. 사실 보면 꾼처럼 생기지두.그..
7편|작가: 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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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버스에서 내려..낼 인경이랑 삐삘 사러가기로 했다.. 나간 김에 대학로도 가보자구..낼은 일찍 만나서 실컷 돌아다니자구..약속하군 항상 헤어지던 그길에서 항상하듯이 딱 세번만 뒤돌아보구 각자의 집으로 갔다. 막 횡단보도를 건너는데..클락숀 소리가 울린다.. 누가 시..
6편|작가: 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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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워낙 산수에 약한 나는 결산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서툰 계산기두 거의 무용지물이었구..중간중간 계산을 해 놨는데두 오늘따라 사람들이 많아 계산 할껀 계속 늘어나구 있었다. 어디 살아요..? 네..? 계산에 정신없던 내게 난데없는 목소리..어데서..? ..
5편|작가: 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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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드디어 아르바이트 마지막날이다.. 내 손으로 첨 번돈인데..뭐한다..? 갖고 싶은 건 많은 데..어떻게 써야 잘쓰는 건지.. 삐삐도 갖구 싶구.. 카세트도 독서실서 잊어버렸기에..거두 하나 사구 싶구.. 옷두 예쁜 거루 하나 사구 싶구.. 나두 화장이나 해 볼꺼나..?..
4편|작가: 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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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그의 손에 들린 종이컵을 받아들고 보니..율무차.. 오후에 커필 먹으면 잠을 못자는 날 위한 그의 배려였지만.. 너무 달아 율무차두 아닌 미수가루 같은 맛에 한 모금 물구..인상이 절로 찡그려진다. 미수가룬.. 약간 단 맛에 뻑뻑하게 ..숟가락으로 떠 먹어야 하는 나였..
3편|작가: 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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