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30

[제7회]


BY 혜성 2003-01-13

인경이와 만나 지하철 역서부터..그 아저씨 얘기로 시끌벅적했다.

이상한 사람같지 않냐.?
괜한 수작 같은데..대꾸하지마..맘 약해가지구 넌 정말 걱정이야..

인경인 그 사람 얼굴도 또렷이 본 적 없는데..무턱대고 날 걱정한다..
사실 보면 꾼처럼 생기지두.그런 스타일두 아닌데..
문득 뭐라하는 인경이의 말에 난 그 아저씨 편을 들고 있다..

걱정할만해..이러니까 걱정을 듣지..

진짜..내가 문제인것만 같다..
마로니에 공원에서 춤추는 아이들 구경을 한참이나 하다가..
음악에 따라 발장단을 맞추고 있자니..기분이 업되었다..
갑자기 매장보단 머리가 해보구 싶어졌다..
전부터 해보구 싶던 긴 파마머리..
어깨 너머로 넘기는데 3년이 꼬박 걸릴 만큼 난 머리가 잘 자라지않는다..
아줌마 처럼 보이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접을 만큼..해보구 싶었다..
인경인 지금 생머리가 더 낫겠다구 말리지만..
굵은 컬루 말아 부드러운 인상을 주고 싶다..

난 어딜가두 차가워보인다구
알고보면 여리구 따뜻한데..
첨엔 무서웠단 말을 듣곤 했다..
그말이 생각난 김에 난 말리는 인경일 끌고 미장원으로 향했다..

저기요..
넘 나이들어보이지 않게..좀 부드러워보이게 해주세요..

브릿지도 넣어드릴까요..?

참 요즘엔 그렇게들 많이 하더라..

옆에서 인경인 아까본 사람들을 들어가며 내게 설명해보인다..
괜찮을까..
은근히 보수적인 난 망설이다가 즉흥적인 결정..

네..브릿지두 넣어주시구요..

보조하는 언니가 잡지책 두꺼운 걸 가져다주었구..
신년판이라 운세가 부록으로 나와있었다..
항상 궁금하구 알구 싶은 미래..
이런 걸루 알 수 있다면 실망스럽겠지만..
아닐꺼란 걸 알면서두..
눈길이... 손길이 그리로 향했다..
좋은 것만 받아드려야지..
혹여나 나쁜 얘기가 있을까 미리부터 겁을 먹구..
생년월일 시까지따지면서..읽어보다..
ㅋㅋ 웃음이 절로 났다..

내게 결혼운이 있었다..
결혼을 안 하더라두 배필을 만날 운이라나..
이런..
인경인
너 입학하면 미팅 열심히 해야겠다
글쎄..그런게 인연은 아닐꺼 같은 데..
인위적인 거 싫다..
그리구 남자한테 별관심없어..
친구라면 몰라..
친구는 사귀어보구 싶어..

그게 그거지..
너두참..뭘 그런 걸 구분 짓구 만나냐..?
만나다가 좋으면 사귈수도 있지..

치~
그런 너는 동주 단박에 짜르는거 보면..
니두 앞뒤가 안 받네 뭐..

그랬다..
아직 가치관두 정립되지 않은 19살엔..
첨으로 구속없이 자유로와졌을뿐 이제부터 내가 내 세곌 만들어 가야했다.


난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까..?
엄만 입버릇처럼 처음 사귄 사람하구 결혼하게 될꺼라구 하셨다.
당신께서두 차가워보이는 인상때문에 아무도 접근하는이가 없었다믄서..
아무도 엄말 차갑게 보질않는데..
예전엔 그랬다믄서..
난 무서운 아빠를 보면서
엄만 왜 아빠랑 결혼했는지..궁금할때가 많았는데..
직접 물어보지는 못했다.
들을 말이 무서웠던 건 아닐까..?

어렸을 적에 엄마 아빠가 동생문제루 크게 싸운 어느날..
엄마는 어린 내게 울면서 아빠가 무섭다구 하셨다.
살수록 볼수록 무서운 사람이라구...
연예반 중매반이었다믄서..
만나믄서 몰랐었을까..
항상 엄마의 그 모습은 내 뇌리에 깊게 박혀있었다..
아빠의 권위적인 모습에 숨쉴 곳을 찾지 못하던 나는 남자에 대한 관심보담은 막연한 이성친구를 원하고 있었다.
캔디에 나오는 안소니나 테리우스가 아닌 알버트아저씨같은..

아빠를 피해 공주교대가 가고싶었지만...
사실 전원기숙사 생활 이란 것이 너무도 매력적이었기에..
집밖에서 생활하면 얼마나 자유롭구 재미날까..하는 호기심에 그런 의견을 피력했다가..
얼마나 서운해 하구 뭐라하던지..
또 금방 꽁지 내리구 처분을 기다리는 내 모습에 내가 싫어졌다..
그냥..성적대로 담임이 가라는대로 갈까부다..
딱히 하고싶은 것두..
딱히 잘하는 것두 뭔지 모르는 상태였기에..
막연한 목표만으로 대입준빌했다..
막상 여대가 싫어 내고집을 피긴 했지만..
울 담임의 입장을 모르는 것두 아니었다..
여자끼리 경쟁하니 붙을 확률 높아 좋지..
울 담임 **여대 많이 보내 수당 받아 좋지..
시집잘갈꺼다..등등 별말로 다 날꼬드기지만..
그래.. 일석 삼조든 오조든 건 별루 관심 밖에 었다..
다만..폐쇄적이라는 거..
아빠하나로 족한 내게..
규율이나 결혼하면..안돼구 등등 맘에 안들었다..

그래서 난 가장 자유로운 분위기의 학굘 택했구..
과두..무엇이든 내가 찾은 길로 갈 수 있을 것같았던 영문학과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