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핀 담배연기가..카페안이 뿌옇게 될만큼이나 자욱하다..
새로 산 던힐은 세 개피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았나보다.
누가 보면 너구리 잡는 굴인줄 알겠고만..고만혀라..
옆에 앉은 정희 언니가 한마디 한다..
많이 참았고만.. 그치..?
그렇게 복잡해 하지 말구 일찍 끊으라니까..
벌써..세월이 얼마냐..?
말 안듣더니만 정들어 고생이다..
얼굴들어 한번 쳐다보구 피식 웃어버리는 내게..
그렇게 힘들면 뭐하러 애써 잘라낼려구만 하냐..?
함 끝까지 해보지..
다시 고개든 내게.
아니..말이 그렇다는거지..
사실 말이 그렇지..
너두 힘들껀 알지..?
왜 힘들꺼라구..
미리 그렇게 맘을 먹는 거지..?
사실..학교땜에..?
그게 그렇게 중요해..?
누가 가구 안가구 던지..
아님 가구 못 가구 던지..
그건 인간관계에서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한다곤 생각되지 않아..
다만..기대하는 부모님이 기절하는 얼굴이니까..
그 얼굴에 대놓구 나 좋다구만 할 정도의 마음은 아니니까..
그 사람의 상처가 더 크지않게 놓아 줄려는거야..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구 그사람 힘들게만 할께 뻔하니까..
것두 너 핑계인거 알지..?
두려워하구 피하는건 오히려 니쪽인거..?
그렇게 보면 니맘이 더 상처를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언니야..
그래두 난..
글쎄..내 맘이 그렇게까지..
그 사람한테 빠졌다고는 생각 안되는데..?
야~
야..그만혀..
이거 술자리두 아닌데..
그리 심각한 야그를 암시렇지두 않게 하냐..
그새 암말두 않던 라희가 한말 거든다.
이그~
원래 심각한 야그는 술먹구 하면 사고 치는겨..
인생 덜 산 티를 꼭 내요..
언니는 그새 라희를 눌르곤 계속 이어가고 픈 얼굴이다..
그려..우리 맥주나 먹을까.?
자리옮기기두 그런데..
여기서 간단히 병맥주나..
하나씩..
어때.?
가뜩이나 시선 집중인데..맥주꺼정..?
야~ 그럴바엔 그냥 호프로 옮기자..
눈치를 살피던 민희의 제안에 그제서야..
카페안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우린 주섬주섬 짐을 챙겨 다시 거리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