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씀 드립니다.
지켜 봐 주신분들께 감사드리며, 처음 올린글임에 더더욱 부끄럽고 그럼에도 끝까지 읽어주신분들과 또 답글까지 올려주신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좋은 계절, 부디 건강하시고 좋은 나날들 되시길 바랍니다.
14편|작가: 안개
조회수: 771
[제13회]
후두둑! ..쏴아... 빗소리에 잠이 깨었다. 몇시가 되었는지 캄캄하다. 성냥불을 켜기위해 더듬 더듬 손으로 바닥을 더듬으니 까칠한 볏자리가 만져진다. 여기가 어디지? 휴우...머리가 깨질 것 같아 손가락으로 귀 위를 누른다. 담배냄새와 술냄새가 후끈한 공기와 섞여 숨..
13편|작가: 안개
조회수: 959
[제12회]
얼마나 마셨을까 둘러보니 막걸리 병이 족히 예닐곱 병은 되는 것 같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자꾸만 몸이 앞으로 꼬꾸라질 것 같아 벽에 등을 기대고 앉는다. "난 아직까지두 복수아버지 한테 궁금한게 있는데...끄억, 왜 난 복수새엄마로 엉? 왜 난 안됐는지. 내가 복수를..
12편|작가: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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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너희들 덕분에 그래도 일찍 끝났다. 더운데 애 많이 썼다. 비 오기 전에 빨리 가봐야지." 이장이 봉사활동 통지서에다 도장을 찍어주며 말한다. 이장댁이 오더니 슬그머니 조카손에 용돈을 쥐어준다. 떠들썩하게 배웅을 해주고 나자 애들 때문에 활기있던 집안이 조용해진다. ..
11편|작가: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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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이장네 집으로 오는데 마을 회관 마당에서 해자가 흙장난을 하고 있다. 엄마는 어딨어,하고 묻자 해자가 손가락으로 집을 가리킨다. 경운기에서 내리려다 그냥 해자만 불러 경운기에 태우자 좋아서 엉덩이를 들썩거린다. 이장처는 점심을 준비하고있고 주천댁 혼자서 담배를 끼고 있..
10편|작가: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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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새참으로 나온 닭죽을 먹으니 조금은 속이 든든하다. 새참을 먹고 나무 그늘에서 잠시 쉬면서 복수아버지는 이장한테 꿈이야기를 해준다. "형님이 엣날 아주머닐 아직도 못잊어서 그런꿈을 꾸는거지 별뜻은 없는 꿈 같네요. 요즘 형님 몸도 좀 허해지시고 해서 그렇게 꿈자리가 ..
9편|작가: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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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자신의 밥상에 비하면 임금님 수랏상 같은 이장네 밥상을 앞에 놓고도 도무지 입맛이 나질 않는다. 반찬 욕심에 억지로 떠 넣으려고 해보지만 밥알이 모래알 같다. 옆에 놓인 숭늉만 한 대접 들이키니 이장이 걱정스런 얼굴로 본다. "입맛이 없어도 억지로라도 좀 드셔야지 그래..
8편|작가: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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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주천댁. 주천댁은 시집간지 이태만에 아이를 못낳는다고 내쫓긴 여자다. 그렇지만 아이를 못낳는 다는건 쫓아내기 위한 어거지 였다는걸 동네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남편이 그당시 인근면에 하나밖에 없는 대학생이었는데 손주를 일찍 볼 욕심에 학교도 졸업시키지 않고 혼례를 올린..
7편|작가: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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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아침을 먹으러 이장네 집에 가니 언제 왔는지 벌써 주천댁이 담배를 뽑고 있다. 손바닥만한 동네라서 안부딪치고 살수는 없지만 만날때마다 서먹하고 부담스러워 피하게 된다. 애들엄마와 합치지 않았으면 늘그막에 주천댁하고 의지하며 살았을거라는걸 동네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다. ..
6편|작가: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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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형님, 가서 아침드시고 하십시다. 야들아, 가서 밥먹고 하자. 벌써 얼굴이 시뻘겋네. 일하는게 쉽지 않지?." 이장이 조카에게 말하면서 복수아버지의 팔에서 담뱃단을 걷어다 자신의 팔에 얹었다. 갑자기 가벼워진 팔이 저려 몇번 앞뒤로 탁탁 털어 보지만 시큰거리긴 여전하..
5편|작가: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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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지금에 와서 생각해도 복수엄마와 살던 그때는 밥안먹어도 배부르던 시절이었다. 복수네집이 마을 중간에 있으니 지나가던 사람들은 딱히 볼일이 없어도 마루에 걸터앉아 물 한바가지라도 마시며 마을을 드나드는 사람들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곤 했다. 그래서 항상 사람이 들끓곤 했..
4편|작가: 안개
조회수: 894
[제3회]
지금은 복수아버지가된 김만복이 이장네 밭일을 도맡다시피 한것은 벌써 이십여년이 넘었다. 복수엄마와 만난것도 이장네 덕분이다. 복수엄마는 이장네와 먼 친척뻘이다. 모두가 먹고살기 힘든 어려웠던 시절, 이동네 저동네 떠돌며 남의 품을 팔아 겨우 입에 풀칠이나 하며 뜨내기처..
3편|작가: 안개
조회수: 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