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천댁.
주천댁은 시집간지 이태만에 아이를 못낳는다고 내쫓긴 여자다. 그렇지만 아이를 못낳는 다는건 쫓아내기 위한 어거지 였다는걸 동네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남편이 그당시 인근면에 하나밖에 없는 대학생이었는데 손주를 일찍 볼 욕심에 학교도 졸업시키지 않고 혼례를 올린것이다. 일년에 방학때만 볼수있는 부부한테 자식이 늦어지는건 당연한 일이었고 그나마도 핑계를 대어 잘 내려오지도 않았다.
부모가 고른 여자한테 정이 없어서 였는지도 몰랐다. 주천댁과 혼인하기전부터 이미 사귀던 여자도 있었다. 서울에서 공부하면서 친하게 지냈는데 혼인하기전에 남자와 연애질 하는것은 천하의 상것들이나 하는 짓거리라고 생각했던 시부모가 펄쩍뛰면서 손주 핑계를 대고 서둘러 주천댁과 혼인시킨것이다. 그러나 남편은 혼인한 후에도 서울에서 계속 그여자를 만났고 그러다가 그여자가 아들을 낳은것이다.
그렇게도 고대하던 아들이었기에 시부모도 돌아앉은것이다.
그렇게 혼자가 되서 지금까지 살아온 여자가 새삼 자신과 살림을 합칠까 의문스러웠다.
물론 주천댁이야 자신의 상대로는 과분한 여자라고 생각했다.소문에 듣자하니, 악착같이 벌어 쓰지 않고 남에게 빌려준 돈도 꽤 된다고 했다.
복수엄마가 죽고 술로 세월을 보내던 어느날,
밤늦게 집에 돌아와 보니 주천댁이 복수를 껴안고 잠이 들어있었다. 어린것을 혼자두고 집에 갈수없었을 주천댁을 보는 순간 죽은 복수엄마라도 살아돌아온양 반가워 다짜고짜 주천댁을 끌어안은 것이다. 그바람에 잠결에 놀란 주천댁이 사람살려, 수리를 지르고 복수아버지는 놀라 밖으로 뛰쳐 나갔다. 그일에 대해 서로 모르는체 시치미를 떼고 있었지만 그후로 주천댁만 보면 슬금슬금 피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