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집 제일 큰언니가 어느날 그러더라
어느날 내 옷장에 내옷만 잔뜩 쌓여있어
내가 갑자기 죽고나면 이 여자는 옷만 잔뜩 사모았나
흉볼까싶어서 안입는옷,. 살쪄서못입는옷, 유행지난옷
비싸서 아꼈디가 못입게된 옷등등 몽땅 싹 버렷단다
그리고 얼마뒤 언니는 갑자기 몸이아파가니 손쓸수없을만큼
암이 번져있어 그해를 못 넘기고 바로 가버렸다
옷을 진짜 좋아하는 멋쟁이였는데
그래서 나도 말로만 옷정리얘기하면서 쉽게 버리지못하고
있다 나도 언니처럼 될까싶어서 그래도. 언니는 손자까지
다 본사람이라 나머지 가족에대한 부담감은 덜었지만
나는 아직 결혼안한 자식들이 남아있으니 불안하다
내친구들은 다들 자기들이 먼저 죽으면 남편들이
할줄 아는게 없어 오래못살거라 그러는거 내가 그랬다
착각은 자유라고 남자 혼자서도 다들 잘 살아간다고
울시아버지도 그랬다 시엄니아파 수년 계시다가.가셨는데
며느리인 나한테 농담반 진담반으로 하신얘기가 갈려면
빨리가지 내가 재혼도 못할나이에 가버렸다 그랬다 ㅎㅎ
울시아버님 80 살에 시엄니가 돌아가셨으니깐 그후로
시아버님은 10년가까이 더 사시다가 가셨다
남들은. 땡빛에 밭을맬래 아니면 홀시아버지모실래 그러면
다들 밭매는게.홀시아버지수발하는거보다 낫다그랬다지만
나는 전혀 힘들지않았다 음식에 까탉스럽던 시아버지도
투정부릴 시엄니 안계시니
며느리가 차린음식 별말없이 드셨고
아파도 집안곳간열쇠 쥐고있던 시엄니 그열쇠 자동으로
내 차지되고 온갓 집안살림 간섭에 잔소리 안들어좋코
아픈시엄니 늘 집에만 계시니 집 한번 비울수도 없었지만
시아버지 외출하시는날이 내 외출시간되고
시아버지랑 나랑은 같이 근무한적은 없어도
같은계통 직장을 다녔던터라 둘이서 대화코드도 잘맞았고
둘이서 어딜가든 소근소근 얘기 잘 하니 모르는이들은
시아버지랑 둘이 얼굴은보니 딸은 분명히아니고
젊은년이 늙은이꼬시려 붙어다니는 꽃뱀으로 보는이가
더러 있었다ㅎㅎ
게다가 시아버지가 길가다 넘어지실까봐
내가 늘 시아버지팔을 잡고다니니 더 그리보는거같았다
나는 시엄니랑 친정아버지임종을 직접봐서 늘 죽음은
가까이 있다 생각하는사람이다
문밖이나 집안이나 어디서나 맞이할수있는게 그것이라
내가아푸든 안이푸든 오늘도 살아있음에 늘감사를느낀다
허지만 두려움도 늘 함께 있다
신랑나이가 돌아가신 시어머니 나이랑 가까워지고
내 나이도 돌아가신 친정아버지 나이랑 가까워지니
죽는날까지 자식들 애 안먹이고 크게 아픈거없이
갔으면 하는 생각이든다
신랑은 시엄니처럼 혈압놓은 사람이라
화장실가서 오래 안 나오면 걱정이되서
그앞에 가서 ㅇㅇ이 아빠하며 불러보고
서로 편하게 각방쓰지만 아침에 늦게일어나면 보러가고
어딜 몇박 놀려갈려면 이제 망설여지고 혼자두고가기도
두려워진다
시엄니가 심장마비로 가시는걸 직접 봤고
친정아버지도. 내앞에서 가시는걸 직접봤으니
그기에 대한 트라우마가 상당히있어
어떨때는 각방쓰는것도 한번씩 불안할때도 있다
갈때 가더라도 내가 하고싶은 얘기는 할 시간은
주어지고 갔으면 싶다
다방커피가 딱 내 체질인데
염색하러간 미용실 진한커피 공짜로 얻어 마신죄로
애고 오늘밤 잠은 다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