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회
14 문을 열자 그가 서있었다. 얼마나 뛰었는지 빨갛게 닳아 오른 얼굴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말을 잇지도 못하고 서 있었다. 그 순간 그가 너무 귀여워 꼭 끌어안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쓰러질 것 같은 그를 현관 안으로 들어오게 했다. 풀어 헤쳐진 상자를 보며 ..
14편|작가: n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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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13 말은 필요 없었다. 그동안 참아왔던 그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데 말을 하기엔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아 그저 몸과 마음이 하는대로 그냥 내버려 두었다. 이제 더 이상 자제심을 발휘하기엔 무리였다. 시현도 같은 마음으로 잊고 있었던 기억들을 하나하나 그녀에게 깨우치..
13편|작가: n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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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12 그녀가 의도했던 바와는 다르게 아직 정운의 곁에서 떠나질 못하게 되었다. 박람회 준비로 바쁘게 뛰어 다니는 그와 자신의 장래에 대해 얘기할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하고 결국 바쁜 회사 일로 그녀의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다. 아직 스튜디오 일이 덜 끝난 소희 한테서 시..
12편|작가: n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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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11 이제 겨우 만족스런 분위기를 낸 침실을 둘러보며 그녀는 자신의 어리석은 행동을 후회했다. 혜원의 말이 모두 옳았다. 감정을 억제 못하고 저지른 심술을 시현이 눈치못챌 사람이 아니었고 그녀가 깨달았을땐 결국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까지 무너져 버리고 말았다. ..
11편|작가: n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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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10 그의 일을 시작할 때 봄이 막 찾아온 때였던 것 같은데 이제 여름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이제 가구배치까지 마무리되어 그녀의 일은 끝난거나 다름없었고 그의 몫인 이삿짐정리만이 남아 있었다. 그의 짐을 생각하자 예전 그녀가 함께 쓰던 물건들이 어떻게 되었을까 궁..
10편|작가: n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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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9 이런 기분으로 계속 일을 하는 건 고문이나 다를 바 없었다. 그가 안락하게 쉴 수 있는 공간과 언젠가 생기게 될 그의 아이들을 위한 방,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터질 것 같은 그의 침실. 일을 하면서 이렇게 괴로워 해보긴 처음이었다. 그가 미웠다. 그녀 인생에..
9편|작가: n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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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8 그녀가 몸살을 앓고 난 후 시현의 태도는 많이 부드러워졌다. 그의 탓이라고 돌려버린 그녀의 핑계에 죄책감이라도 느낀 것인지 그녀가 하는 일에 더 이상 제동을 걸지 않고 지켜보기만 했다. 그의 변한 모습이 오히려 그녀는 불편하고 힘들게 느껴졌다. 차라리 그와 대립하고..
8편|작가: n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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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7 [ 너무 힘들어... 요즘 들어 얼마나 까탈을 부리는지 사사건건 간섭하고 트집잡고 오늘은 최악이었어 ] 친구의 하소연을 묵묵히 들어주던 혜원이 갑자기 그녀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 왜? ] [ 그사람 너한테 ... 혹시 다시 시작하고 싶어 하는거 아닐까? ..
7편|작가: n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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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6 꿈을 꾸었다. 그 속에서 시현과 그녀는 마주보며 웃고 있었다. 누구의 방인지 모르는 화려한 침실에서 두사람은 뜨거운 키스를 나누다 수줍어 자신의 옷자락을 여미는 그녀의 손을 내려놓고 그는 하나하나 그녀에게 걸쳐진 옷을 벗겨내기 시작했다. 이어 두사람이 하나가되고 거..
6편|작가: n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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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5 일주일 여 동안 건물에서 나온 쓰레기를 처리하고 이제 본격적인 외관공사로 들어가게 되자 그녀는 현장으로 출근을 했다. 시현은 그녀가 설계를 끝내자 빠른 속도로 일을 진행시키길 원했다. 건물 청소를 하는동안에도 그는 매일같이 나타나 이것저것 지시를 해서 그녀를 불편하..
5편|작가: n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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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4 [술을 도대체 얼마나 마신 거예요? ] [ 정말 시현 씨도 못 말릴 사람이네요... 꼭 이렇게 까지 해야 되는 거예요? ] 귓가에서 맴도는 목소리의 주인공들을 생각해내려 애쓰며 그녀는 자신이 엎드려 있었다는걸 깨달았다. 퍼뜩 고개를 들자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
4편|작가: n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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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3 [ 야! 너 어떻게 이럴수가 있어? ] 혜원의 카페문을 열고 들어서자 그녀의 친구는 이미 기다리고 있던것처럼 진이에게 침착하라는 표정을 지었다. [ 나도 지금 황당해 ... 아무렴 내가 김시현을 너한테 보냈겠냐, 어제 시현 씨가 우리가게에 나타난것도 놀라웠는데 하..
3편|작가: n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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