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야...
내 사촌 언니 희야... 한번도 언니라 불러 본 적 없는 동갑내기 사촌이자 단짝같던 친구. 큰 집엔 형제들이 많았다. 여자 형제 여섯에 오빠 하나. 언니 셋 다음으로 희야, 그리고 밑으로 여동생 둘이 있었는데 그 중 희야가 제일 순둥이었다. 큰언니는 워낙 나이 ..
18편|작가: 햇살나무
조회수: 1,822|2011-09-30
지난 여름..
지난 여름은 내 생애 최악의 여름이었다. 내 생애....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내 마흔 세번째 여름. 아마살면서 내가 흘렸던 눈물보다 지난 여름 흘렸던 눈물이 더 많지 않을까싶을만큼 울고 또 울었다. 내 온몸의 수분이 빠져나가 더 나올 눈물이 없지 싶었는데도..
17편|작가: 햇살나무
조회수: 2,437|2011-09-23
친구들...지금은 어디에....
국민학교 시절... 그 시절의 기억이 참 행복한 건 언제든 내 곁에서 나를 지켜주던 그 아이때문이 아닐까. 주택개량 운동이 한창이던 시절. 똑같은 모양의 집들이 골목을 마주보고 줄줄이 늘어서 있던 우리 동네. 처음으로 갖게된 우리집은 꽃밭이 있는 작은 마당과 나..
16편|작가: 햇살나무
조회수: 2,182|2011-08-27
친구들...지금은 어디에....
조용한 명상음악을 듣다가 잔잔한 첼로음률에 순간 눈물이 살짝 고인다. 시도때도 없이 터지는 내 고질병이다. 가을에 듣는 첼로음악은 사람 마음을 참애잔하게 만든다. 무언가 그립고....아스라하고.... 오래전....아주 오래된 기억 속에 한 친구가 떠오른다. 초..
15편|작가: 햇살나무
조회수: 2,232|2011-08-26
상처가 되어버린 추억
하늘이 잔뜩 가라앉아 있다. 똑같이 흐린듯하지만 오늘같은 날은 눈이 내릴 것만 같은 흐림이다. 그런 미묘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는게 신기하다. 흐린 날보다는 맑은 날을 훨씬 좋아하는 나이지만 오늘같은 날씨는 제법 운치가 있어 좋다. 달콤하고 향긋한 사과차 한잔을..
14편|작가: 햇살나무
조회수: 1,838|2010-12-02
아들의 학예회
아이가 처음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학예회를 한다고 했을때 엄마들의 열성이 대단했었다. 반마다 경쟁이라도 하듯 좀 더 특별한 무대를 만들고자 했고 우리반은 스포츠댄스팀이 결성됐다. 중구난방 춤연습엔 관심도 없는 아이들을 데리고 일주일에 몇 번씩 반대표 집과 무용실을 오..
13편|작가: 햇살나무
조회수: 1,865|2010-11-24
루비목걸이
어릴 때 엄마의 화장대는 참 궁금하고 부러운 환상같은 존재였다. 은은한 향내를 풍기는 아기자기한 화장품들과 머리를 곱슬곱슬하게 만들어 주던 셋팅기, 장신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평소엔 반지 하나 끼지 않던 엄마이지만 그래도 몇가지 외출용 장신구가 구비된 작은 ..
12편|작가: 햇살나무
조회수: 2,069|2010-11-21
속상해서 그저...
그냥 좀 속상하다... 맘에 드는 물건 좀 더 싸게 사기위해 인터넷 쇼핑몰 돌아다니며 가격비교하고 할인받을 수 있는대로 쿠폰이며 카드며 요령껏 사용하고 그러다보면 반나절이 훌쩍 지난다. 좀 더 싸게 샀다는 기쁨도 잠시 때론 그렇게 투자한 시간에 대한 기회비용..
11편|작가: 햇살나무
조회수: 1,700|2010-11-13
이런 나이기에...
가끔...남보다 아니 남처럼 약지 못해 손해보면서 사는 내가 참 바보같다고 느낄 때가 있다. 요즘처럼 자기주장 강하고 손해 안보고 사는 사람이 많은 시대에 용케 잘 살아가고 있는 내가 때론 기특하기까지하다. 난 흥정을 잘하지 못한다. 무슨 물건이든 제 값을 다주..
10편|작가: 햇살나무
조회수: 2,063|2010-10-26
떠나고 싶은 날
언젠가부터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올때면여행서가 빠지지않고 꼭 목록에 들어있게 되었다. 중학교 1학년때 쓴 일기장 맨 뒷장에 나름 인생계획을 세가지 적어뒀던 기억이 난다. 먼 훗날 내가 다시 그 일기장을 읽게 되었을 때 내가 얼마나 그 계획을 이루어 놓았을까 기대하면서..
9편|작가: 햇살나무
조회수: 1,777|2010-10-15
그리운 얼굴 하나
옛 생각을 하다보면 보고싶은 얼굴이 많이 떠오른다. 얼굴도 가물가물하고...이름도 가물가물한데 그 추억만은 또렷이 남아 두고두고 즐겁다. 요즘 남자의 자격에 돌풍을 일으킨 박칼린쌤.. 그녀는 내 고등학교 1년 선배다. 처음 학교에서 그녀를 봤을때 남다른 외모에..
8편|작가: 햇살나무
조회수: 1,692|2010-10-04
때론....흐림.
문득....까닭없이 우울해질 때가 있다. 아....날이 흐려그렇구나.... 아....생리때문인가 보구나... 아....가을이라 그런가... 그때 그때 굳이 이유를 갖다대자면 영 없는 것도 아니다. 날씨가 화창한 날보단 하늘이 잔뜩 가라앉은 날일 경우가 많고, ..
7편|작가: 햇살나무
조회수: 1,919|2010-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