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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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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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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나이기에...


BY 햇살나무 2010-10-26

가끔...남보다 아니 남처럼 약지 못해 손해보면서 사는 내가 참 바보같다고 느낄 때가 있다.

요즘처럼 자기주장 강하고 손해 안보고 사는 사람이 많은 시대에 용케 잘 살아가고 있는 내가

때론 기특하기까지하다.

난 흥정을 잘하지 못한다. 무슨 물건이든 제 값을 다주고 사는 편이라 가격이 딱 정해진 마트물건이나

흥정을 안해도 되는 인터넷쇼핑을 즐겨한다. 그게 맘편하니까.

친정어머니가 그랬다.

어릴때 엄마 손잡고 시장엘 따라 다니면서 한번도 엄마가 물건값 깎는 걸 본 적이 없다.

엄마 주변머리는 나보다 더 없는 편이니...ㅎㅎㅎ

그래서 그게 당연한 줄 알았다.

그런데 제 값 다주고 흥정 한번 못하고 물건을 사는 나를 보고 친구들이 한심해했다.

나는 그게 더 충격이었다....물건 값을 다 주고 사는 게 왜 한심한지.

아는 동생이 있는데 그 애는 무얼 사든 꼭 값을 깎던지 덤을 얻어온다.

심지어 백화점에서도 물건값을 깍는단다...그게 가능한지...나로선 의문이지만 그게 가능하단다.

나만 바보되는 기분이다.

그렇다고 내가 손해를 보는 건 아니다.

그냥 군말없이 계산을 하고나면 알아서 덤을 주기도하고 돈값만큼 더 잘쓸거라는 덕담을 듣기도하니까.

난 싸움이 싫다.

어디선가 싸우는 소리가 들리면 내 가슴이 콩닥거려서 그 자리를 얼른 피하고 싶다.

그래서 목소리 크고 욕 잘하는 사람이 젤로 무섭다.

간혹 욕쟁이할머니가 있어 유명해진 음식점들이 소개되어지곤 하는데 나는 별로 가고싶지가 않다.

내 돈주고 밥먹으면서 욕 듣는 게 별로 유쾌하지가 않을 것같고 아무렇지도 않게 밥먹을 자신도 없다.

밥먹는 내내 할머니 욕소리에 가슴이 쿵쾅거릴테니까.

그래서 난 운전을 안한다.

장롱면허로 16년째 무사고 면허증을 갖고있지만 운전할 자신이 없다.

운전을 하게되면 아무리 조심해도 접촉사고 정도는 생길 수 있을텐데 그렇게 시비가 붙을 경우나  

하다못해 성질급한 택시운전수가 욕이라도하며 지나가면 어쩌나...그게 너무 두려워 운전할 엄두가 안난다.

아.....나의 이런 소심함이여...

어릴땐 착하게 생겼다는 게 싫었다...뭐랄까...요즘 말하는 카리스마가 없어보이니까.

착하게 생겼다는 건 좀 만만해 보인다는거니까.

오죽하면 동물들도 날 만만하게 보는 것 같다.

어머님 집에 갔더니 어머니가 키우시는 앵무새가 유독 나한테만 들러붙어서 난감했다.

난 어쩐지 새는 좀 무섭던데 어찌 알고 얘가 나한테만 오려는지...

그 얘길했더니 동물도 만만한 상대는 알아본단다...ㅜㅜ

그래도...난 이런 내가 좋다.

이런 나이기에 좋아해주는 내 벗들과 이웃들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