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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해서 그저...


BY 햇살나무 2010-11-13

그냥 좀 속상하다...

맘에 드는 물건 좀 더 싸게 사기위해 인터넷 쇼핑몰 돌아다니며 가격비교하고

할인받을 수 있는대로 쿠폰이며 카드며 요령껏 사용하고

그러다보면 반나절이 훌쩍 지난다.

좀 더 싸게 샀다는 기쁨도 잠시 때론 그렇게 투자한 시간에 대한 기회비용이 더 크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그 몇 푼 아끼자고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매달려 있는 나도 좀 한심해 보이고...

돈이 많다면 그런 자잘한 고민쯤은 하지 않고 살려나..싶기도하지만

뭐 내 성격상 그렇게 쿨하게 돈을 쓸 것 같진 않다...

각설하고,

몇 일전 친구랑 백화점엘 나갔다가 맘에 드는 코트를 입어보니 가격이 너무 비싸다.

백화점 옷은 뭐 그리 비싼지...세일이 아니면 살 엄두를 못내겠다.

한바퀴 둘러보니 대충 올해 유행 성향이 눈에 보이는듯 했다.

다시 무스탕이 돌아온 듯한데 예전과 달리 좀 더 가볍고 양털로 멋을 낸 날씬한 스타일이 대세인듯 싶다.

재작년, 코트랑 이것저것 몇가지 겨울 옷을 사면서 몇 년간 겨울 옷은 안사야지 싶었다.

근데 참...매년 유행스타일도 틀리고 분명 작년에 산 옷이 있음에도 올 해는 또 입을 옷이 없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어떻게 된 게 그동안 벗고 살지도 않았는데 매년 계절이 돌아오면 입을 게 마땅치 않은지...

좀 활용도가 높고 만만하게 입고 다닐만한 코트 한 벌쯤 있어야되겠다싶어 큰 맘먹고 한벌 사기로 했다.

하지만 막상 백화점은 너무 비싸고 아울렛 매장으로 나갔다.

딱히 맘에 차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그 중 맘에 드는 옷이 있긴한데 이월이라 몸에 맞는 치수가 딱 한벌뿐이었다.

이월이라 그런지 이리저리 굴러다녔는지 옷의 상태가 좀...거시기했다.

그래도 올해 신상에 비해 오히려 디자인도 맘에 들었고 가격은 반값이니 미련이 남아 한참을 망설이는데

점원이 손질을 좀 해줄테니 생각해보라고 권하길래 결국 사들고 오긴 했다.

무스탕인데 양털이 있는 깃부분을 바로 잡느라 뒷쪽에 스팀다리미로 손질을 하는바람에 자국이 많이 남아버렸다.

물론 깃 뒷부분이라 옷을 입었을때 크게 신경쓰이거나 보이진 않지만 좀 속이 상하다.

차라리 제 돈 주고 제대로 된 옷을 사입는 게 낫지 않을까....

그래도 백화점에 비하면 3분의 1정도로 싸게 샀는데 그냥 편하게 입지뭐...

이런 저런 마음이 급기야 나 왜 이러고 사니...하는 생각이 들면서....ㅎㅎㅎ

옷 사입었으면 기분이 좋아야하는데 어째 울적한 것이 좀 그렇다.

들고 가서 그냥 환불할까...싶기도하고...

내 주변머리에 한 번 산 물건은 환불도 잘 못하는데 어쩌나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