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734

속상해서 그저...


BY 햇살나무 2010-11-13

그냥 좀 속상하다...

맘에 드는 물건 좀 더 싸게 사기위해 인터넷 쇼핑몰 돌아다니며 가격비교하고

할인받을 수 있는대로 쿠폰이며 카드며 요령껏 사용하고

그러다보면 반나절이 훌쩍 지난다.

좀 더 싸게 샀다는 기쁨도 잠시 때론 그렇게 투자한 시간에 대한 기회비용이 더 크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그 몇 푼 아끼자고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매달려 있는 나도 좀 한심해 보이고...

돈이 많다면 그런 자잘한 고민쯤은 하지 않고 살려나..싶기도하지만

뭐 내 성격상 그렇게 쿨하게 돈을 쓸 것 같진 않다...

각설하고,

몇 일전 친구랑 백화점엘 나갔다가 맘에 드는 코트를 입어보니 가격이 너무 비싸다.

백화점 옷은 뭐 그리 비싼지...세일이 아니면 살 엄두를 못내겠다.

한바퀴 둘러보니 대충 올해 유행 성향이 눈에 보이는듯 했다.

다시 무스탕이 돌아온 듯한데 예전과 달리 좀 더 가볍고 양털로 멋을 낸 날씬한 스타일이 대세인듯 싶다.

재작년, 코트랑 이것저것 몇가지 겨울 옷을 사면서 몇 년간 겨울 옷은 안사야지 싶었다.

근데 참...매년 유행스타일도 틀리고 분명 작년에 산 옷이 있음에도 올 해는 또 입을 옷이 없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어떻게 된 게 그동안 벗고 살지도 않았는데 매년 계절이 돌아오면 입을 게 마땅치 않은지...

좀 활용도가 높고 만만하게 입고 다닐만한 코트 한 벌쯤 있어야되겠다싶어 큰 맘먹고 한벌 사기로 했다.

하지만 막상 백화점은 너무 비싸고 아울렛 매장으로 나갔다.

딱히 맘에 차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그 중 맘에 드는 옷이 있긴한데 이월이라 몸에 맞는 치수가 딱 한벌뿐이었다.

이월이라 그런지 이리저리 굴러다녔는지 옷의 상태가 좀...거시기했다.

그래도 올해 신상에 비해 오히려 디자인도 맘에 들었고 가격은 반값이니 미련이 남아 한참을 망설이는데

점원이 손질을 좀 해줄테니 생각해보라고 권하길래 결국 사들고 오긴 했다.

무스탕인데 양털이 있는 깃부분을 바로 잡느라 뒷쪽에 스팀다리미로 손질을 하는바람에 자국이 많이 남아버렸다.

물론 깃 뒷부분이라 옷을 입었을때 크게 신경쓰이거나 보이진 않지만 좀 속이 상하다.

차라리 제 돈 주고 제대로 된 옷을 사입는 게 낫지 않을까....

그래도 백화점에 비하면 3분의 1정도로 싸게 샀는데 그냥 편하게 입지뭐...

이런 저런 마음이 급기야 나 왜 이러고 사니...하는 생각이 들면서....ㅎㅎㅎ

옷 사입었으면 기분이 좋아야하는데 어째 울적한 것이 좀 그렇다.

들고 가서 그냥 환불할까...싶기도하고...

내 주변머리에 한 번 산 물건은 환불도 잘 못하는데 어쩌나 싶기도 하다.

 

 

등록
  • 햇살 2010-11-14
    네...감사합니다^^*
    근데 담에 또 담에...하다가 결국 제대로 된 거 하나 못사지 않나싶네요...ㅜㅜ
    아이꺼랑 남편꺼는 제 돈 주고 사면서 제 껀 왜 제 돈 주고 사는게 아까운지...에고공
  • 살구꽃 2010-11-13
    ㅎ 성격이 좀 소심한거 같네요..ㅎ 저도 소심한 성격여요..ㅎ 전그냥 겨울엔 가볍고 따신 잠바가 편하고 좋아서리..에전에 저도 무스탕 검정색 매장에서 싼거 사놓은거 있는데 ..무거워서 잘안입어 지더라구요..그래서 잠바가 더
    편하고 좋아요..코트는 미쓰때 입어보고 한번도 안입어보고 있네요..ㅎ 미쓰때 입던 코트 지금도 가지고 있는데..ㅎ 기왕에 산거니까 그냥 편하게 입으세요..ㅎ 저도 옷한번 사면 바꾸러 다니는거 질색여요..ㅎ 한번에 딱딱 맞아야지..어젠 저도 동네 시장서 바지 두개 샀거든요.그넫 하난 너무 밑이 크고 하난 도 밑이 좀 불편해서 또 나가서 바꿔다 입어보니 맞더라구요.. 값도 싸고 얼마나 따신지..ㅎ 수면 바지 그거 되게 따시데요..ㅎ 작년에 수면 양말만 두켤레 사신어 봤다가 바지가 5천원 하길래 올겨울에 한번 입어 볼려 샀네요..옷이쁘게 입으시고 담에또 좋은거 사면되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