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바람이분다제법 바알갛게 번져오는 초록 나무의 이파리들이 스산하게 움직인다언뜻 언뜻 보이는 나뭇잎 사이를 지나치는 사람들그들의 모습도 가을을 닮아간다 보이지 않아도부딫히며 살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은 나를 모른다내가 얼마큼 외로운지 내가 얼마큼 행복한지 아무..
158편|작가: 햇반
조회수: 1,004|2004-10-01
부반장엄마
너미오 공주는 내가 붙여준 우리집 딸 애칭이다 그 너미오 공주가 며칠전 부반장이 됐다고 집에와 슬며시 이야기를 한다 실은 자기는 별로 하고싶은 맘은 없었는데 애들이 나가보라고 해서 얼떨결에 나가 덜컥 뽑히고보니 그제서야 실감이 나더란다 한보따리 근심덩어리도 안..
157편|작가: 햇반
조회수: 1,088|2004-09-18
샤갈을보고...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샤걀전... 그림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 오전 일찍 집을 나섰다 나는 그림을좋아하지도 않을뿐더러 별 감상도 할줄 모름에도 불구하고 선뜻 따라나선건 그 친구의 안목을 믿어서이다 아니 실은 덕수궁 돌담길을 걷고싶은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서..
156편|작가: 햇반
조회수: 967|2004-09-18
내가 불법체류자냐고요~~ 블..
나 남편 사무실 출근하지 일년 넘었어요~ 처음엔 동업자라며 나 추켜줬어요그런데 동업자 대우 한번도 안했어요의논같은거 하나도 않하고 일 못한다 맨날 야단치고 잔소리하고 시키기만 했어요남편 나한테 거짓말했어요동업자 나빠요~ 월급 준다고 했어요월급받을 생각하니 기분..
155편|작가: 햇반
조회수: 1,144|2004-09-18
피터팬스타일?
머리를 자르고 퍼머를 했다 전에는 김난주 사진을 보여주며 그렇게 해 달라고 한적 있다 그게 서로 편리하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추상미 사진을 미처 구하지못했다 그래서 그녀가 찍은 영화포스터 설명을 해 주면서 알수있겠냐며 물었다 조금 난감해 하..
154편|작가: 햇반
조회수: 999|2004-09-16
나는 슬픔을 슬픔이라 말하지..
더러 책을 보거나 이야기를 듣거나 영화를 보거나 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 이유가 참으로 묘하다 스토리라든가 주제 또는 메세지에서 받는 영향이 아니라 순간순간 포착되는 이미지라는것이다그래서인지 나는 시각적인것을 즐기는 편이다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153편|작가: 햇반
조회수: 1,082|2004-09-16
노숙자
아파트를 벗어나 강북도로를 타고 20분쯤 달리다 보면 잠실대교와 만난다 삼성동을 가기위해 잠실대교 건너기전 고가를 접한다 고가도로를 마악 진입할 지점쯤 다리밑에 작은 집이 있다 아니 솔직히 집은 아니다 그치만 사람이 살고있으니 집은 집이다 여름내내 ..
152편|작가: 햇반
조회수: 1,016|2004-09-10
비안와?
아침에 난 분명 빗소리에 잠을깼다 잠에서 덜깬 몸을 이끌고 비척거리며 소파에 앉아 티비를 보고 있는 남편을 안방문에 기댄채 물었다 비와?" 아니... 비안와? 안와... 비오지? 안온다니까.... 비 오지? 어.... ..
151편|작가: 햇반
조회수: 988|2004-09-01
좋은게 좋은거...
집에서 몇분이면 바로 강변북로를 접할 수 있다 출근전쟁도 끝난 시간느긋한 도로만큼 마음도 여유롭다 하늘과 강이 어우러진 강변도로는 아침이면 생생하게 살아나 출근길에 적당한 긴장감을 주고 출근하는 내내 시야에 펼쳐지는 아침의 풋풋하고 소박한 모습은 그어느 아..
150편|작가: 햇반
조회수: 953|2004-08-31
슈렉왕국
나는 종종 말도 안되는 소리로 아이들을 깨운다 어느날 아침은... 빨간 권투 글러브장갑을 끼고는 아들방에 들아가서는 빨리 일어나!~ 빨간 나라에서 쳐들어왔오 빨간 나라에잡혀가기 싫으면 빨리 일어나 얍~ 얍` 이러면서 아들의 엉덩이고 얼굴이고 ..
149편|작가: 햇반
조회수: 1,113|2004-08-30
의사소통
사람을 속속들이 다 알 수는 없다 남편과 15년을 함께 했어도 아직도 그에 대해 새로운 사실에 놀라고 앞으로도 그런일들은 비일비재 할 것이므로... 또는 이제껏 살아온 나름대로의 방식이 자칫 엇나가면서 기존의 한계선에 부딫히는 일이 더러 생..
148편|작가: 햇반
조회수: 1,134|2004-08-27
내가 아주 어렸을적엔 주는 ..
아이들은 자신의 어릴적 이야기 듣기를 좋아한다 마치 꿈속의 동화처럼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가 만들어지는것이 좋은가보다 막 태어날때 어땠어.. 세살땐 어땠어... 유치원땐 어땠어.. 그땐어땠어,그땐어땠어... 자신의 존재를 알기전에 자신이 있었다..
147편|작가: 햇반
조회수: 1,059|2004-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