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샤걀전...
그림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 오전 일찍 집을 나섰다
나는 그림을 좋아하지도 않을뿐더러 별 감상도 할줄 모름에도 불구하고
선뜻 따라나선건 그 친구의 안목을 믿어서이다
아니 실은 덕수궁 돌담길을 걷고싶은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서이기도하다
20세기 미술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화가 샤걀
그가 유태인이라는 사실은 초기의 그의 작품에서 나타나듯이
초현실적 세계와 시대적인 암울한 배경들 그리고 그의 불우한 환경과 불안한
요소들이 작품 곳곳에서 나타난다
안정과 평화를 꿈꾸었을 샤걀의 그림속에는 항상 사랑하는 여인과 가족을 상징하는
동물(가축)들 그리고 화가 자신의 분신이라고 했던 꽃이 등장한다
테마별전시구성으로 훨씬 쉽게 그림을 감상할수 있다
1부 연인. 2부 샤걀의상상. 3부 파리. 4부서커스. 5부 성서이야기. 6부 호메르스.
7부 샤걀과 지중해
순으로 전시되어 있는 샤걀전은 그림을 모르는 나에게도 충분히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림을 감상하면서 나는 문득 이런생각을 해 보았다
일부이긴 하지만 문화생할을 함으로써 누리는 풍요함은 그 어느것과도 비교할수없음을...
그리고 문화라는 것을 나름대로 정리해보았다
그것은...
결국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라고
누군가의 내면을 알고 그 내면을 이해하게 되면서 하나의 거대한 세계를 수용하게 되고
그것이 문화적교류라는 이름으로 그들의 세계를 넘나들며 사람들은 성숙해지고
진정한 인간적인 교감을 체험하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들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나와 시청앞 잔디를 가로질러 갈무렵
한창 무르익는 가을볕이 어깨를 따갑게 훑고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