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영미
오! 영미 4월도 중순으로 접어들었건만, 올 해는 아무소식이 없다. 해마다 꼭 이맘때면 나의 늘어진 일상에 일침을 놓는 친구. “예천아! 목련이 피었더구나. 봤니? 너 여전히 글은 쓰고 있지?” 전화로든 메일이든, 어김없이 열일곱 교정 뜰 앞 춘설에 얼..
156편|작가: 박예천
조회수: 2,470|2010-04-20
공원길 사람들 1 - 북향집..
북향집 할배 공원길 사람들의 집들은 다닥다닥 붙어있다. 오래전부터 공원부지로 계획된 곳 근처라서 ‘공원길’이라 부른다. 말 그대로 ‘계획’이다. 공원이 조성될지는 생겨봐야 아는 일이다. 야트막한 산엔 밤나무가 지천이다. 근처에 상가가 즐비하고 아파트단지..
155편|작가: 박예천
조회수: 3,240|2010-04-15
내 집
내 집 “내 이름으로 하면 안 돼?” 작정하고 한 말은 아니었다. 정말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아파트생활을 접고 단독주택 구입해서 매매계약서에 도장 찍으려는 순간이다. 당연히 공동명의 생각하며 인감도장 두 개를 내밀던 남편은 의아하다는 표정이다. “아니,..
154편|작가: 박예천
조회수: 2,460|2010-04-12
생인발
생인발 제대로 성이 났나보다. 발끝에 뭔가 툭 부딪히기만 하면 아찔한 통증이 전해져 온다. 저녁설거지를 끝내는 순간까지도 멀쩡했었다. 양말을 벗어 확인해보고 싶었으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겼다. 시계 분침은 밤 아홉시를 막 벗어나고 있다. 욱신거리는 강..
153편|작가: 박예천
조회수: 4,805|2010-04-05
여러분,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부족한 글이나마 기다리고 있었을, 독자의 부분까지 헤아리지 못한 저의 불찰을 용서해주십시오 진즉에 한 줄 글로라도 궁금증이나마 덜어드려야 했는데..... 지난 연말. 겹친 행사들과 집안일이 어느 정도 안정되어 갈 무렵, ..
152편|작가: 박예천
조회수: 2,619|2010-01-30
도루묵
도루묵 도루묵이 제철이다. 하여, 자칭 본업이 어부라는 남편도 밤마다 바다를 찾는다. “저녁에 들어올 때 콩나물 좀 사오지!” 출근하며 놓고 간 남편의 말. 이제껏 해왔던 조림과는 다르게 콩나물 얹고 도루묵 요리를 한다. 숭덩숭덩 썰어놓은 무를 바닥에..
151편|작가: 박예천
조회수: 2,636|2009-12-09
그 소리가 그립네
그 소리가 그립네. 겨울입구에만 서면 왜 가슴에서 자꾸 딸그락 소리가 나는 걸까. 까맣게 잊었던 울림 같기도 하고, 어쩌면 오래전부터 밑바닥에 가라앉았을 앙금인 듯 날숨 들숨 따라 벌떡거린다. 어깨가 움츠러들도록 한기가 느껴지는 계절이면 깊이가 더하다. ..
150편|작가: 박예천
조회수: 2,688|2009-12-06
내 돈
내 돈 시어머니는 차분하게 표정 가라앉히며 식탁의자 한쪽을 가리켰다. “너, 거기 좀 앉아봐라!” “네에? 저요?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옆에 남편도 서 있던 지라 재차 확인을 해야 했다. 뭔가 큰 잘못이라도 저지른 것일까. 짧은 순간 머릿..
149편|작가: 박예천
조회수: 2,423|2009-11-30
찢어야 제 맛
찢어야 제 맛 “이렇게 손으로 쭉쭉 찢어먹어야 제 맛이 나는 거여!” 나 어릴 적, 할머니는 그랬다. 손자들 밥숟가락 위에 먹기 좋게 김치를 손으로 찢어 올려주셨지. 입맛 없어하는 남편 위해 닭백숙을 끓였다. 저녁 한 끼 뽀얀 국물에 밥 말아먹고..
148편|작가: 박예천
조회수: 2,207|2009-11-26
유뽕이가 감사드려요!
감사드려요! 어느덧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유뽕이와의 일상을 적어가다 보니 마흔세 번째 이야기가 모였네요. 그동안 유뽕이 이야기에 관심을 주셨던 분들. 혹은 먼 곳에서 손 모아 기도하셨을 따사로운 마음의 글방 손님들께 뭔가 선물하고 싶어졌습니다. ..
147편|작가: 박예천
조회수: 3,485|2009-11-20
어부의 노래
어부의 노래 푸른 물결 춤추고 갈매기 떼 넘나들던 곳 내고향집 오막살이가 황혼 빛에 물들어간다. 어머님은 된장국 끓여 밥상위에 올려놓고 고기 잡는 아버지를 밤새워 기다리신다. 그리워라, 그리워라 푸른 물결 춤추는 그곳 아~저 멀리서 어머님이 나를 부른..
146편|작가: 박예천
조회수: 3,692|2009-11-12
여기는, 속초민국!(束草民國..
여기는, 속초민국!(束草民國) (오늘 사진은 아닙니다. 몇 년 전 찍은 집 뒤에 호수로 가는 길이랍니다^^) 창밖을 내다보던 나는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밤사이 나 혼자 외딴 나라에 던져진 것이 아닌 다음에야, 눈앞에 펼쳐진 설경이라니. 첫눈인..
145편|작가: 박예천
조회수: 2,121|2009-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