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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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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뽕이가 감사드려요!


BY 박예천 2009-11-20

 

                감사드려요!

 

 


어느덧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유뽕이와의 일상을 적어가다 보니 마흔 세 번째 이야기가 모였네요.

그동안 유뽕이 이야기에 관심을 주셨던 분들.

혹은 먼 곳에서 손 모아 기도하셨을 따사로운 마음의 글방 손님들께 뭔가 선물하고 싶어졌습니다.

고민하다가 유뽕이의 최근 사진과 그림을 몇 점 선보일까 합니다.

성탄절과 새해 인사쯤으로 여기고 예쁘게 봐 주세요.

앞으로 계속 될 유뽕이시리즈도 사랑해 주시고요.

 

 




위에 사진은 지난 가을, 양구에 있는 박수근 미술관에서 찍은 것입니다.

어릴 적 충격적인 기억 때문에 유난히 소를 무서워하는 유뽕이랍니다.

일부러 소 그림 앞에서 자신감 가져보라며 권했지요.

 

바로 아래 그림은 지난 번에 올렸던 유뽕군의 소 그림입니다.

소를 무서워하던 마음이 조금씩 사라지고 이젠 먹이까지 챙겨준답니다.

 



녀석은 한동안 ‘똥’에만 관심이 있었지요.

인터넷 게임도 똥 침 쏘는 것만 하고, 동물그림 엉덩이 밑엔 꼭 똥 한 덩어리 쌓아놓더군요.

학교에서 원어민 영어교사의 엉덩이를 향해 똥 침 놓는 바람에 한바탕 난리가 났더랍니다.

겉모습은 멀쩡하게 생긴 녀석이 그런 짓을 했으니 혼이 날만도 하지요.

교무선생님이 유뽕이의 상태를 설명하고 나서야 이해를 하더랍니다.

이 날도 까마귀가족을 스케치북에 크게 그려놓고 역시나 똥 무더기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친절하게 글씨도 써 놓고요.

 

 



유뽕이는 동물들을 좋아합니다.

어느 날인가 갑자기 노래를 하기 시작했어요.

‘귀여운 꼬마가 닭장에 가서.....’

노랫말 옆에 그림도 그려넣었습니다.

1절엔 암탉 두 마리가 다정하게 있고, 2절 그림은 돼지가 버티고 있네요.

꼬불꼬불 돼지꼬리가 참 우습지요?

 

 



얼마전에 소개했던 피노키오 그림입니다.

여전히 인형은 구하지 못했지요.

녀석의 가슴속엔 쿵쾅쿵쾅 할아버지 손을 잡고 춤추는 피노키오가 날마다 꿈을 키우고 있답니다. 

 

 




저 멀리 산타할아버지 썰매를 끌고 갈 사슴들이 유뽕이 곁에 왔습니다.

뿔이 근사하지요?

색칠은 아직도 엉성하지만, 엄마에겐 서글서글한 사슴의 고운 눈매만 보입니다.

꼭 유뽕이를 닮았거든요.

 

 


유뽕이를 대신해서 엄마가 감사드립니다.

댓글과 마음으로 응원해 주신 여러분들!

님들이 있기에 행복했습니다.

견딜만한 세상이었습니다.

좀 이른 감이 있으나 인사 올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09년 11월 19일

유뽕군을 대신하여 팬(?)들게 새해인사 올린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