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뽕이 시리즈 99 - 산타..
산타할아버지께. 유뽕이는 친구가 없습니다. 일반중학교까지 다니는 동안 그저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장애인으로 또래들에게 알려졌을 뿐입니다. 상호작용이 없고 간단한 대화조차 어렵다보니 친구들도 곁에 있어주기 따분했겠지요. 운동회나 예술제 같은 학교행사..
152편|작가: 박예천
조회수: 1,395|2012-10-15
유뽕이 시리즈 98 - 아빠..
정신없이 콩콩거리던 하루가 지나고 밤이 깊었습니다. 깨끗이 씻은 후, 비누냄새 풍기는 아들 곁에 누웠을 때가 엄마에겐 제일 큰 행복입니다. 저녁기온이 제법 쌀쌀해지기에 아끼던 극세사이불을 장롱에서 꺼냈지요. 커다란 침대에 엄마와 아들이 누웠습니다. “유뽕아! 엄마이불 ..
151편|작가: 박예천
조회수: 1,809|2012-10-14
유뽕이 시리즈 97 - 의좋..
의좋은 남매 2 “선뽕아! 이것 봐라. 엄마가 네 이야기를 인터넷에 올렸다. 유뽕이 도와주는 참 좋은 누나라고 말이야. 근데, 너 약간 찔리지 않냐? 좋은 누나라는 말에....” 자기 이야기를 글로 올렸다고 하니 누나는 기분이 좋은지 입이 헤벌어집니다. ..
150편|작가: 박예천
조회수: 1,603|2012-10-11
유뽕이 시리즈 96 - 의좋..
의좋은 남매 주말이 되면 엄마와 아빠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답니다. 금화정 밭에 가을걷이하러 가야하기 때문이지요. 토요일부터 콩 베기를 시작했습니다. 샛노랗게 익은 콩알들이 꼬투리 박차고 사방으로 튀어나올 지경에 이른 것입니다. 콩대가 더 바싹 마르기..
149편|작가: 박예천
조회수: 1,682|2012-10-10
유뽕이 시리즈 95 - 보고..
보고픈 영랑이 엄마 가슴은 아직도 울렁거립니다. 집안일을 하다가도 문득 영랑이 생각하다보면 울컥 눈물이 쏟아집니다. 얼음공주 선뽕이 누나는 엄마를 의아하게 쳐다보며 놀립니다. “엄만, 참 감성적인 것 같어. 그게 그렇게 슬픈가?” 겨우 키우던 토끼 한 ..
148편|작가: 박예천
조회수: 1,289|2012-10-09
유뽕이 시리즈 94 - 영랑..
영랑이 동생 영우 (가을로 접어들 무렵, 울 예쁜 영랑이 모습입니다ㅠㅠ) 추석명절 이틀 전에 영랑이가 죽었습니다. 밤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귀와 목 주변에 핏자국이 선명한 채로 하루 종일 앓더니 다시 일어나지 못했지요. 아파트에 살다가 ..
147편|작가: 박예천
조회수: 1,876|2012-10-06
유뽕이 시리즈 93 - 아내..
아내 날 매월 첫날 아침이 되면, 유뽕이는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눈을 비비며 달력부터 점검합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달력을 넘겨놓습니다. 우리 집 달력은 딱 두 곳에 걸려있지요. 거실현관 앞에는 은행에서 받아 온 숫자 큰 것이고, 화장실..
146편|작가: 박예천
조회수: 1,517|2012-10-05
유뽕이 시리즈 92 - 목로..
목로주점 선뽕이 누나는 유뽕이의 패션 감각이나 음악적인 선택폭이 전부 엄마와 아빠 탓이라며 쫑알거립니다. 몸에 꼭 들어맞는 티셔츠나 바지가 유행하는데도 헐렁한 옷만 입혀 동생스타일이 구겨진다고요. 바지도 편안하면 최고라고 고무줄바지만 입히는 엄마에게..
145편|작가: 박예천
조회수: 2,021|2012-10-04
유뽕이 시리즈 91 - 미고..
미고사축! 친정부모님께 전화를 하면 대화 끝부분에 남기시는 구호(?)가 있습니다. 언젠가부터 ‘잘 지내라! 기도 열심히 하구~’라고 하시다가 마지막에 꼭 한마디를 찍지요. “ㅇㅇ야, 미고사축~!” 문장의 첫 글자들만 모여서 새롭게 지어진 ..
144편|작가: 박예천
조회수: 3,943|2012-07-27
유뽕이 시리즈 90 - 가장..
가장 무서운 것 중학교에 입학한 지 어느새 한 학기가 지났습니다. 유뽕이가 갈만한 학교를 고민하다 집에서 차로 20여분 가는 거리에 소재한 일반학교를 택했지요. 남녀공학인 점도 맘에 들었고, 각 학년 한 학급뿐이며 친구들이 열아홉 명인 소규모 학교라..
143편|작가: 박예천
조회수: 2,975|2012-07-10
유뽕이 시리즈 89 - 이담..
이담에 커서 담임선생님이 알림장에 편지를 적어 보내셨습니다. 학교문집에 글을 실어야 하는데 유뽕이 것이 없으니, 엄마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나머지는 평소에 그린 그림으로 대신하겠다는 내용이네요. 종이 한 장에 채워야 할 게 많습니다. 이름..
142편|작가: 박예천
조회수: 2,810|2011-12-14
유뽕이 시리즈 88 - 자해..
자해(自害)습관 유뽕이가 말을 못하는 것보다 엄마 가슴이 더 아픈 행동이 있습니다. 자해하는 습관이지요. 정말이지 그것만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조바심 내며 살았습니다. 첫돌이 지나고 막 걷기 시작했을 무렵이었을까요. 성질대로 되지 않는 일이..
141편|작가: 박예천
조회수: 2,365|2011-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