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13)
* 98년 10월 9일 - 날씨 : 흐리다 맑음 그동안 너와 이야기를 자주 하지 못했구나. 추석명절이 있었고, 몸이 많이 피곤했단다. 잠을 자도 낮엔 졸음이 오고 내 뜻대로 움직여 주질 않는다. 네가 많이 자라는 모양이다. 추석엔 정말 힘들었다..
80편|작가: 박예천
조회수: 1,709|2010-09-12
육아일기 (12)
* 98년 9월 30일 (수) - 날씨 : 하루 종일 비만 내림 아빠는 소풍을 가셨다. 비가 오는데 강릉 경포대로 향했다는 구나. 여러 번의 전화를 했는데, 그곳에는 더 많은 비가 내리나 보다. 어젯밤에도 엄마는 기침 때문에 한잠도 못 잤다. 나는 잠..
79편|작가: 박예천
조회수: 1,726|2010-09-10
육아일기 (11)
* 98년 9월 27일 (일) - 날씨 : 맑음 일주일째 기침으로 고생하고 있다. 전엔 두드러기로 심하게 앓았는데, 기침 때문에 밤에 잠도 잘 못 잔다. 새벽과 저녁에 더 많이 하게 된다. 임신이 아니었다면 벌써 약을 지어먹거나 병원으로 달음박질 했을 텐..
78편|작가: 박예천
조회수: 1,678|2010-09-10
육아일기 (10)
* 98년 9월 22일 (화) - 날씨 : 바람 부는 맑은 날씨 아가야! 오늘 산부인과에 갔었지. 또 초음파를 통해서 네 모습을 보았다. 지난번보다 더 확실해졌더구나. 머리와 두 손 그리고 발과 등뼈까지. 손가락 열 개가 모두 있다는 의사선생님의 ..
77편|작가: 박예천
조회수: 1,553|2010-09-10
육아일기 (9)
* 98년 9월 15일 (화) - 날씨 : 비오다 갬 참으로 오랫동안 너에게 편지를 적지 못했구나. 여러 가지 일로 바쁘기도 했지만, 이젠 이층에 올라오는 일도 내겐 힘이 든다. 몸이 무거워 그런 것은 아니고, 계단을 오르는 일이 싫어졌어. 그러다 보니..
76편|작가: 박예천
조회수: 1,454|2010-09-10
육아일기 (8)
* 98년 9월 7일 (월) - 날씨 : 비오고 흐리다 맑음 지금 엄마는 이층 방에서 컴퓨터를 두드리고 있단다. 아래층에는 구수한 달팽이국 냄새가 나면서 식욕을 느끼게 한다. 아빠는 오늘 밤 열시쯤 오신다. 고삼 언니 오빠들 야간자율학습 감독을 하는 날..
75편|작가: 박예천
조회수: 1,452|2010-09-10
육아일기 (7)
* 98년 9월 6일 - 날씨 : 맑음 (무지, 무지 피곤한 날) 어제, 할아버지 생신이었단다. 아빠는 수중에 있던 단돈 삼천 원을 털어 너와 나 위해 포도를 사왔다. 영화처럼 말없이 화해를 하고 다시 따뜻해진 엄마와 아빠사이가 되었단다. 나중에 결혼 할..
74편|작가: 박예천
조회수: 1,323|2010-09-10
육아일기 (6)
* 98년 9월 3일 - 날씨 : 햇볕 따가운 맑은 가을날 머리가 무겁고 아프다. 새벽과 아침 내내 많이 울어서 그런가봐. 오전에 잠깐 잠이 들었던 것이 더 그렇게 만들었나 싶다. 아가야! 정말 힘이 든다. 굳세고 씩씩하게 애써보려 했는데 마..
73편|작가: 박예천
조회수: 1,361|2010-09-10
육아일기 (5)
* 98년 9월 2일 (수) - 날씨: 맑음 (가을 냄새가 짙어진 날) 아가야! 어제 너의 아빠랑 의견 다툼이 있었단다. 엄마가 덕이 부족한 것인지 아빠는 화가 났구나. 화가 나면 말이 없고 얼굴조차 마주하지 않는 너의 아빠를 볼 때면 엄마는 눈물이..
72편|작가: 박예천
조회수: 1,471|2010-09-10
육아일기 (4)
* 98년 8월 18일 (화) 산부인과 초음파 사진 속에서 좀더 정확해진 네 모습을 본다. 의사가 네 움직임을 보여주기 위해 기다려 보라 했지만, 너는 잠이 든 것인지 생각에 빠져 있는지 전혀 움직일 생각을 않더라. 두 다리가 정확히 보였어. 발을..
71편|작가: 박예천
조회수: 1,403|2010-09-10
육아일기 (3)
* 98년 8월 1일- 날씨 : 비오다 갬 벌써 나흘째 급성 알레르기로 고생하고 있다. 온몸에 두드러기가 돋아 못 견디게 괴롭고 잠도 못 이루게 하는구나. 임신이 아니었다면 주사도 맞고 약을 먹어 금방 나았을 텐데...... 뱃속에 들어있는 너에게..
70편|작가: 박예천
조회수: 1,981|2010-09-10
육아일기 (2)
* 98년 7월 23일 (목)- 날씨 : 맑음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했다. 결과는 일주일 뒤에 알 수 있다는 구나. 어젯밤에는 아홉시가 다 되었는데 느닷없이 물냉면이 먹고 싶었어. 참으려고 했지만 그럴수록 머릿속에서는 얼음 띄워진 시원한 육수가..
69편|작가: 박예천
조회수: 1,717|2010-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