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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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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7)


BY 박예천 2010-09-10

 

* 98년 9월 6일 - 날씨 : 맑음 (무지, 무지 피곤한 날)

 

어제, 할아버지 생신이었단다.

아빠는 수중에 있던 단돈 삼천 원을 털어 너와 나 위해 포도를 사왔다.

영화처럼 말없이 화해를 하고

다시 따뜻해진 엄마와 아빠사이가 되었단다.

나중에 결혼 할 시기가 된다면 너도 알게 되겠지만,

부부라는 관계가 참으로 신비롭고 재미있는 것 같다.

 

할아버지 생신준비 때문에 그저께부터 엄마는 쉴 새 없이 바빴다.

거의 자리에 앉을 시간이 없을 정도였지.

할머니가 많이 도와주셨는데도 정신이 없더구나.

그 덕분에 너를 힘겹게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잠자리 들기 전,

아빠는 엄마를 정성껏 주물러 주며 피로를 풀어주려 애썼단다.

지금 엄마는 졸면서 이 글을 적고 있어.

눈이 자꾸 감기는구나.

아무래도 더 못 적겠다.

나중에 또 쓰기로 하고 여기서 오늘은 끝낼게.

오늘밤도 잘 자자..........아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