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8년 8월 18일 (화)
산부인과 초음파 사진 속에서 좀더 정확해진 네 모습을 본다.
의사가 네 움직임을 보여주기 위해 기다려 보라 했지만,
너는 잠이 든 것인지 생각에 빠져 있는지 전혀 움직일 생각을 않더라.
두 다리가 정확히 보였어.
발을 위로 향한 채 누워있는 모습이더구나.
너의 움직임을 기대했던 것을 포기하고,
씩씩하게 뛰는 심장소리를 들었단다.
내 속에서 그렇게 여전히 살아 있음을 알리려는 네 몸부림 같았다.
아가야!
너를 위해 악착같이 좋은 것만 먹고,
아름다운 생각만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