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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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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4)


BY 박예천 2010-09-10

   

 

   * 98년 8월 18일 (화)

 

 

산부인과 초음파 사진 속에서 좀더 정확해진 네 모습을 본다.

의사가 네 움직임을 보여주기 위해 기다려 보라 했지만,

너는 잠이 든 것인지 생각에 빠져 있는지 전혀 움직일 생각을 않더라.

 

두 다리가 정확히 보였어.

발을 위로 향한 채 누워있는 모습이더구나.

너의 움직임을 기대했던 것을 포기하고,

씩씩하게 뛰는 심장소리를 들었단다.

내 속에서 그렇게 여전히 살아 있음을 알리려는 네 몸부림 같았다.

 

 

아가야!

너를 위해 악착같이 좋은 것만 먹고,

아름다운 생각만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