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영이 삼촌(8)- 그 집앞
민욱과 읍내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가끔 선영이 삼촌이 몰고 다니는 흰색 더블포터와 마주칠 때가 있었다. ‘빵!’ 하는 크락션 소리에 놀라서 돌아보면 어김없이 흰색트럭 한 대가 우리 곁을 휙~하고 지나치곤 했다. 놀라서 가던 걸음을 멈춰 선 나 때문에 민욱이 지나간..
14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562|2008-12-02
선영이 삼촌(7)-그치?
다음 날, 나는 하루를 종일토록 집밖을 나가지 않고 안에서 강아지와 보냈다. 말을 섞은 적도 없는 사돈이 늦은 밤에 나를 찾은 이유가 뭐였을까를 밤새 뒤척이며 생각했다. 내게 궁금한 점이 있다면 늦은 밤이 아니라 벌건 대낮에도 충분히 알아 볼 수도 있는 일이..
13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445|2008-12-02
선영이 삼촌(6)- 밤에 부..
욕심 같아서는 전처럼 활동할 수 있을 것도 같았다. 하지만... 몸은 두 번의 큰 수술의 후유증으로 쉽게 지쳤고 작은 충격에도 척추를 통해서 느껴지는 커다란 통증을 남기곤 했다. 이러다가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면 어떡하나...무기력한 나를 느꼈다. 건강한 몸으로 ..
12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854|2008-12-02
선영이 삼촌(5)- 첫 키스
퇴원 후 보조기를 착용하고 지내던 때부터였던 것 같다. 작은 서해바다, 그 곳으로 해가 지는 석양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바다의 끝자락을 감상할 수 있는 옥상에 오르기를 좋아했던 것이... 그곳에 오르면 짠 내를 머금은 바람이 나의 온 몸을 스쳐지나갔다. 그 ..
11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690|2008-12-02
선영이 삼촌(4)- 선영이 ..
언니에게 시동생이 온다는 말을 전해 듣고부터 발길을 끊고 집에서만 지내던 나날로 있었다. 의경으로 입대한 큰 동생이 심심해하는 나를 위해서 하얀 강아지(마르치스) 한 마리를 사다 준 덕에 의안삼아 지낼 수도 있었지만 조카의 예쁜 짓이 눈앞에 아른거려 한동안 애..
10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905|2008-12-02
선영이 삼촌(3)-친구인....
민욱이는 나보다 나이가 2살 많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어느 날부턴가 내 주소를 어떻게 알았는지 우리 집으로 하루에 한통씩 편지를 보내왔다. 내 답장 없음에도 굴하지 않고 편지가 계속되었다. 처음몇 달은 하루에 한통씩도착하던 편지가 어느 날부턴가 이틀에 한..
9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781|2008-12-02
선영이 삼촌(2)-이종 사촌..
1992년도 초여름의 어느 날이었다. 두 차례의 커다란 수술을 받고 퇴원해서 요양하고 있던 그 당시, 골반과 척추 뼈에 끔찍한 고통을 주던 보조기를 풀어 낸지 몇 개월쯤 지난 후이기도 했다. 한 달에 한번씩 척추를 따라 30cm 자모양의 쇠를 덧대어 ..
8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2,470|2008-12-02
선영이 삼촌(1)- 회상 속..
전 날 밤에 출근을 몇 시에 할 거냐는 내 질문에 남편은 아침 8시를 얘기했고 아이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겠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다음 날인 어제, 아침 식사하라는 딸의 깨움에 남편이 부스스 일어나서 화장실에 들러 상 앞으로 앉았다. 8시 15분쯤에 아이..
7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662|2008-12-02
생각이란...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와 옷을 갈아입으며 내게 말했다. “엄마, 오늘 저는 따뜻한 마음을 느꼈어요.” “왜 갑자기...?” “시장에 뻥튀기 튀기는 아저씨 아시지요?” “응.” “그곳에서 무인 판매를 하더라구요. 처음엔 웃겼어요. 그런 곳에서 무인 판매라..
6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2,058|2008-12-01
별이 보이지 않은 이유.
밤 9시가 가까운 시간에 딸과 함께 시장엘 들렀다. 낮 동안에 붐볐던 북새통은 어디가고 오가는 사람 몇 없는 거리는 한적했다. 꽈배기와 고로케 맛이 일품인 분식점 앞에 ‘오뎅 300원’ 이란 A4용지에 매직으로 쓰인 재미난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김을 모락모락..
5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835|2008-11-25
자살 여행(4)-마지막편
언제 한번 동해로 놀러오라는 말씀을 끝으로 큰스님과 헤어졌다. 다시 왜관의 포교원으로 돌아간 것이다. 돌아가는 길에 내 머리는 떠나기 전보다 더 복잡해져 있었다. 세상에 태어나서 하나도 이룬 것이 없는 나를 깨우쳐주신 큰 스님께서 마지막으로 하셨던 말씀이 생각났..
4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987|2008-11-21
자살 여행(3)
‘왜 태어났어요?’... 모르겠어요. ‘왜 아이들을 낳았습니까?’... 낳은 것이 후회 되요. 잘 키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진정으로 남편을 사랑한 적 있나요?’... 불쌍하다는 생각이 컸어요. ‘자식들을 진정으로 사랑했다고 말할 수 있어요?’...
3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785|2008-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