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826

여러분...


BY 솔바람소리 2008-12-09

이성을 잃었었습니다.

.

.

.

아니... 그보다 더한 공항 상태였습니다.

라지에게도 선물님에게도 걱정하는 메일이 왔었지만 통제가

안된 어제였습니다.

믿었던 곳이... 희망처럼 보이던 분들이 제게 실망을 줬고 불신이

싹 튼 곳에서... 내가 말한 내 삶은 어떻게 비췄을까, 내가 쓴 글은 어떤 식으로

해석이 되었을까... 복잡한 심정이었습니다.

일주일에 5일은 아무 생각을 않고 아이들이 없는 시간 동안은 글만 쓰려고

했었습니다. 지난 날을 되씹으며...또 한번 제 스스로 해답을 찾을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해보고 싶었습니다.

 

작은 아이가 1학년 입학하기 전까지 드림위즈라는 사이트에서 작가로 활동했었고

그러던 중 <천만볼트 사랑감전>이란 책을 내기도 했었습니다.(인터넷 검색해도 나올거에요)

그 책이 나오던 해에는 1년 활동한 작가 중에 베스트 작가로 뽑히는 영광도 누렸었습니다.

방송국 여기 저기에 글을 보내서 상품도 제법 탔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며... 또 남편의 방해로...

전 글을 놨었습니다. 책들도 읽지 않았습니다. 힘든 삶을 술로...사람으로 풀며 몇 해를

방황하듯 살았습니다.

머리가 돌이 되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글을 써도 문장도 맞지 않고 머리가 깜깜해져서

단 한줄을 쓰기가 힘겨웠습니다.

'난 이렇게 망가지는 구나...'

당시 간간히 아컴에 들어와서 글을 쓰기도 했었지만... 그 이상은 안되더라구요.

 

한때는 누군가 저를 '작가'라고 불러주는 말이 뿌듯하기도 했었고...뭐가 된 것같은

우쭐함도 들게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전 '작가'라고 불러주는 것이 많이 힘이 듭니다.

실력있는 어느 작가가 말하길,

작가는 글을 쓸때는 작가요, 글을 놓으면 백수다... 라고 했던 말에 얼굴이 후끈 거렸습니다.

그런 분도 그리 말하는데...

노력하고 싶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글 밖에 없는데... 그 마저 못한다면...난 낙오자가 되는 거다...

두려운 상각에서 헤어나지 못할때... 신은 제게 의로하듯 희망을 주시곤 했던 것도 글이었는데...

잠시 다닌 직장에서 수기 공모하는 곳에 글 내보라는 공지문이 내려왔는데 마감이 3일밖에

남지 않았을 때... 오기처럼 근무 틈틈히 글을 작성해서 6시간 만에 완성해서 보냈는데

보건복지부 장관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인터뷰도 오고...잠시 또 뭔가 된 듯한 착각이

들게되 했었습니다.

내가 기쁨을 얻은 수 있을 때가 글을 쓸 때 뿐이었습니다.

죽도록 힘들어도 살 수 있는 것이 글을 쓸 때 뿐이었습니다.

더 늦기 전에 갖고있던 꿈을 위해 노력하자...

해보자... 암것도 생각하지 말고 써보자... 글 쓸 때는 글만 생각하자. 써놓고 미치겠어도 쓰자...

미사여구가 아닌 글이여도 니힐리즘이던 픽션이던 논픽션이던 떠오르는대로 나만의 색으로

그냥 할 수 있는데 까지... 그냥 쓰자...

이런 마음들 어떻게 갖을 수 있게 된 건대요... 그 자신감을 얻은 기쁨이 얼마나 큰 거였는데요...

 

다시 아컴에 들어왔을 때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하듯 하소연하듯 잠시 들렸다

가려고 왔던 것이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따뜻한 마음들에 위로 받으며 서서히 욕심이 생겨났습니다.

누군가에 글에 내 글과 비교하고 자극받고 괴롭지만 차라리 남편으로 생겨나는 괴로움과는

차원이 다른... 작은 희망으로 꿈틀되는 나를 느끼며 기뻤습니다.

서서히 그렇게 자신감도 갖을 때였습니다. 님들의 댓글에 기뻤다가 다시 읽고

또 실망하고...그래도 아무것도 안 한 것보다, 뭔가 하고 있으니까... 할 수 있을 거다...

난 할 수있을 거다... 격려해주시는 분들이 계신데... 힘을 내보려던 때였습니다...

그런데...다시 이런 시련이 찾아와서 둔한 머리를 흐트려놨습니다.

 

관심 갖고 봐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나와 상관없는 일에 왜 발끈해서 난리냐고 흉볼 분들도 계셨을 겁니다.

어제 전 이곳이 내가 생각했던 따뜻한 곳이라기보다는 잘못하면 매장 될 수도 있는

무서운 곳이구나... 피 튀기는 인간세상과 다를 것이 없구나... 그 마음으로

모든 것이 싫었었습니다.

 

고아가 된 것 같은 의지할 곳 없어진 마음으로 지금도 힘이 듭니다.

 

마무리 단계에 다다른 <선영이 삼촌> 마무리는 짓겠습니다.

기다리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조금만 기다려 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