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이유를 아시나요?
머리가 왜 이럴까? 이상해졌다.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머릿속에 담아뒀던 기억들만큼은 지켜낼 자신이 있었건만... 그것이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작은 에피소드나 감동, 아픔들을 꼭 끌어안고 있다가 글자로 옮겨놓곤 하던, 내게 있어 취미같이 ..
89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2,630|2009-09-10
치열했던 조조할인.
지난주에 아영이와 약속을 했었다. 주일동안 제 할 일을 열심히 하면 주말엔 영화관을 데리고 가겠다고. 학창시절에 영화광이었던 내 피를 이어받아 그런지 자식 놈들 또한 영화보기를 좋아했다. 하지만 값비싼 영화를 보기위해 매번 찾기가 부담스러워서 종종 ..
88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2,340|2009-07-27
옆 건물 이웃.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 온지 어느덧 6년으로 접어 든다. 한 곳에서 이리 오랫동안 살게 될 줄이야. 서울 살이 17년, 남의 집 살이 또한 17년. 이러다가 자식들을 모두 이곳에서 여의고 손자손녀들까지 맞게 되는 것이 아닐런지... 이사 온지..
87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7,847|2009-07-24
혼돈 속.
아이들에게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듣고, 좋은 것만 말하라.> 아침에 어느 방송에 출연한 교수가 했던 말 중에 한부분이다. 현실을 살아가기에만 급급해서 좋은 것을 찾아보거나 들을 수가 없었기에 좋은 것을 말할 수가 없었다고 변..
86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2,239|2009-07-23
모처럼.
여름날의 확연한 불볕더위였다. 작렬한 태양아래 땅과 건물들이 이글거렸고 거니는 사람들의 피부마다 열에 들뜬 모습으로 지쳐 보였다. 자주 만나거나 연락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연이 된지어느덧 10년이 되어가는 지기를 만나기 위해 숨 막힐 듯 한더위를 뚫고 약..
85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2,576|2009-07-16
산다는 것이 다...
지난 토요일 오전이었다. 남의 편인지 남편인지한 사람이 출근을 한 것인지 외출을 한 것인지 여러모로 아리아리한 상태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간 뒤였고 휴일이면 더없이 바지런해지는 청개구리 아들이 친구의 컴퓨터를 봐준다며 외출을 한 뒤였다. ..
84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2,675|2009-07-15
꿈.
욕실 앞에서 남편이 나를 보고 이기죽거리며 서있었다. 자기 만족에 빠진 얼굴에 당당함까지. 통쾌함이 스며있는 그의 표정을 뒤로하고 욕실을 바라보았다. 헉스! 욕실의 구멍이란 구멍이 모두 사라져버렸다. 신문뭉치를 적셔서 바닥과 벽을 몽땅 도배를..
83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2,577|2009-07-14
개만도 못하단 말인가?
“사과가 떨어졌네?” 쫄랑쫄랑 뒤를 쫓아다니는 해피에게 남편이 미안한 듯 말했다. 그리고 내일 꼭 사 오마, 하는 약속을 빠트리지 않았다. 저녁에 귀가한 남편이 역사적인 사명감이라도 지닌 양 어떤 상태와 시간에도 굴하거나 빼놓는 법 없이 감..
82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2,804|2009-07-08
고갈된 잔고가 내 탓만 같아..
며칠을 고민했다. 남편이 사업을 하며 기본적으로 챙겨야 하는 공과금조차 내지 못하는 납세자로 있기에 곳곳에서 집으로 압류에 대한 협박문이 날아 들어와도 돈 한 푼 가져다주지못했기에주변에서 돈을 끌어다가 기본을 밑도는 생활을 해가며 아이들 학비 의주로 써야했지..
81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2,413|2009-06-25
고갈된 잔고가 내 탓만 같아..
연륜이 쌓일수록 사자성어 <역지사지>를 떠올릴 때가 많아졌다. 그중 친정엄마와 내 자리를 바꿔놓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늙으면 돈이 힘이라는 어른들의 말씀이 각인되기도 했다. 엄마에게 힘을 실어드리지 못할망정 더는 뺏는 딸이 되지 말자, 다짐에..
80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2,288|2009-06-24
고갈된 잔고가 내 탓만 같아..
몇 해 전 농협인터넷뱅킹을 설치하고 우연찮게 내 명의의 통장 속에 천만원을 훌쩍 넘는 적지 않은 돈이 비축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처음엔 동명이인의 남의 것이 은행의 업무실수로 화면에 올라온 줄 알았다. 하지만얼마 뒤 그것이 내 명의란 것을 알 수..
79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2,375|2009-06-24
곰팡내가 난다.
머리는 늘 모두가 똑같은 마음의 짐을 짊어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마음은...이율배반적으로 나만 힘든 것처럼 여기게 했고 나만 불행한 것처럼 여겨지게 했다. 틀에 박힌 사람처럼 점점 작아지는 마음이 되어 가슴에 담아 놓았던 이야기들과 포기하고 싶지 않던..
78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2,112|2009-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