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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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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 속.


BY 솔바람소리 2009-07-23

아이들에게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듣고, 좋은 것만

말하라.>

아침에 어느 방송에 출연한 교수가 했던 말 중에

한부분이다.

 

현실을 살아가기에만 급급해서 좋은 것을 찾아보거나

들을 수가 없었기에 좋은 것을 말할 수가 없었다고

변명하기엔 내 자신이 구차스럽다.

 

어느 순간부터 내 말투는 가족들에게 날인 선 칼날과

같이 변해있었다.

그것을 스스로 인정한 부분이었고 반성과 후회한 점이었지만

바로잡아지지 않았다. 태생이 그런 것처럼.

점점 인색하고 옹졸한 인간이 되어가는 나를

어느 맑은 개울가에 첨벙첨벙 담가서 빡빡 문질러

묵은 때와 같은 집착과 욕심과 번뇌들을 말끔히

씻어내고 싶다.

 

점점 후회되는 것들이 늘어만 간다.

원망들과 함께.

 

내게 시간을 돌이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금과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될까, 반문한 적이 있었고

자신할 수 없었다. 모든 원인의 결과가 모두 내 탓으로

여겨지는 요즘의 마음으로 어떤 것도 자신할 수 없게

되었다.

 

세상 잘난 듯이, 똑부러진 듯, 당당했던 지난날들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지금...

삶의 찌든 때를 내 새끼들에게 잔뜩 묻혀준 듯

살아 온 것을 후회하고 반성한다.

아이들 모습에서 자꾸만 남편의 모습을 찾아내는

것을 후회하고 반성한다.

소진되어 버린 듯 한 모정으로 아이들을 대한 것을

후회하고 반성한다.

난 형편없는 여자였고, 엄마였고, 자식이었다.

어느 것 하나 자신 있게 들어내 놀 수 없는

이 현실이 싫다. 가능만하다면 홀로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서 살고 싶다.

 

살아갈 중심을 잃었다.

길을 잃은 아이처럼 두려움을 안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나를 이제 어째야 할지 모르겠다.

모든 것이 내 탓만 같은데 반면, 그것을 인정하기가

억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