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갈된 잔고가 내 탓만 같아..
며칠을 고민했다. 남편이 사업을 하며 기본적으로 챙겨야 하는 공과금조차 내지 못하는 납세자로 있기에 곳곳에서 집으로 압류에 대한 협박문이 날아 들어와도 돈 한 푼 가져다주지못했기에주변에서 돈을 끌어다가 기본을 밑도는 생활을 해가며 아이들 학비 의주로 써야했지..
81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753|2009-06-25
고갈된 잔고가 내 탓만 같아..
연륜이 쌓일수록 사자성어 <역지사지>를 떠올릴 때가 많아졌다. 그중 친정엄마와 내 자리를 바꿔놓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늙으면 돈이 힘이라는 어른들의 말씀이 각인되기도 했다. 엄마에게 힘을 실어드리지 못할망정 더는 뺏는 딸이 되지 말자, 다짐에..
80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608|2009-06-24
고갈된 잔고가 내 탓만 같아..
몇 해 전 농협인터넷뱅킹을 설치하고 우연찮게 내 명의의 통장 속에 천만원을 훌쩍 넘는 적지 않은 돈이 비축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처음엔 동명이인의 남의 것이 은행의 업무실수로 화면에 올라온 줄 알았다. 하지만얼마 뒤 그것이 내 명의란 것을 알 수..
79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722|2009-06-24
곰팡내가 난다.
머리는 늘 모두가 똑같은 마음의 짐을 짊어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마음은...이율배반적으로 나만 힘든 것처럼 여기게 했고 나만 불행한 것처럼 여겨지게 했다. 틀에 박힌 사람처럼 점점 작아지는 마음이 되어 가슴에 담아 놓았던 이야기들과 포기하고 싶지 않던..
78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460|2009-06-23
환상특급
한글 2007의 A4용지와 같은 흰 바탕에 글을 채워가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때가 있었다. 그래서 쏟아낼 수 있었다. 토해낼 수 있었다. 후에 써놓은 것을 다시 읽고 낯이 뜨거워질지언정 자판에 손가락 올려놓는 것이 내게 있어서 세상에서 제일 만만한 ..
77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624|2009-05-25
꼬마는 어디로 갔을까?
지금으로부터 31년 전.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지 채 한 달도되지 않는 꼬마 계집아이가 홀로 남겨진 집안, 깜깜한 어둠속에서 밤마다 자가 최면을 걸기에 여념 없었다. “무섭지 않아... 엄마가 그랬는걸... 원하기만 하면 내 꿈속에서 엄마를 만날 수..
76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964|2009-05-23
해몽해몽.
친정엘 내려갔다. 갱년기로 부쩍 예민해진 아버지의 농사일을 거들생각으로 서둘러 내려갔던 통에 해피를 데려 간지도 몰랐다. 혼이 빠져있었나? 어째 그걸 몰랐을까? 그러고보니 해피의 사료와 배변패드도 챙겨가지 못했다. 이 정도면 치매가 멀지 않았음이다. 난..
75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2,639|2009-05-16
뒤통수
사람을 좋아하는 것에 이유가 없어요. 믿음 밖에는. 처음에 좋아하게 된 이유 한가지로 마냥 좋은 콩깍지가 쓰인 거니까. 그 사람이 말하는 것이 모두 옳은 듯합니다. 행동하는 것이 남달라 보이기도 하구요. 참 괜찮은 사람으로 뵙니다. 때론 실..
74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651|2009-05-15
아빈아...(2)
무지한 부모와 연을 맺은 아들에게 돌파구를 만들어 주겠다는 명분으로 엄격한 극성엄마가 되었다. 곧잘 따라주는 녀석에게서 가능성을 느끼게도 되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이 험한 상황에서 살아낼 힘을 주시려고 신께서 내게 천재를 보내주셨구나...‘ ..
73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805|2009-05-14
아빈아...(1)
고입을 앞둔 중3, 키 176cm에 몸무게 60kg. 이목구비가 뚜렷하지만 안경을 썼다는 오점을 지닌 내 아들. 녀석이 어느새 어깨가 벌어지고 인중에 솜털들의 색이 짙어졌으며 목소리가 굵직해졌다. 출산하고 집으로 돌아온 순간부터 밤낮으로 울며 보챈..
72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2,217|2009-05-13
나와 자갈밭(2)
나약해지지 말자. 여기서 관두면 내 꼴만 우스워. 가슴팍의 멍이 날을 거듭할수록 사라지기보다 색을 짙게 했다. 통증도 점차 가중됐다. 불꽃을 튀기며 호미, 괭이질을 거부하는 돌멩이 하나가 또다시 가슴팍으로 날아들었다. 또... 다른... 멍이다. ..
71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2,117|2009-05-11
나와 자갈밭(1)
버려진 황무지 작은 자갈밭엘 들어섰다. 그곳에 들기 전에 고심했었다. 내려쬐는 강렬한 태양빛에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땀으로 홀딱 적실 열기가 두려워 내가 있던 자리 그늘이 가까이에 있는, 내 힘들이지 않고 가꿔진 비옥토를 지키고 있는 것이 낫지 않을까.....
70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897|2009-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