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버렸구먼 35주년
큰아들이 전화가 왔네엄마 저녁 먹자고무슨 저녁을엄마 축하해요엉?오늘은 결혼기념일이란다.새벽 5시30분 눈을 뜨면 부랴부랴 출근캄캄한 밤 8시 넘어야 집에오구밥해먹고 나면 10시30분 또 잠을 자고월요일이면 금방 금요일세월은 어찌나 빨리가는지고민할 시간도웃을 시간도 하늘..
287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112|2016-11-26
남편초딩 친구가 준 선물
찬바람이 부는 퇴근시간 남편은 나를 데리러 왔다집 앞에 내려 먼저 올라오는데 남편은 뒤따라 오지를 않는다조금 있으니 어깨에 박스가... 뭐야 하니초딩 친구가 춘천에 사는데 김장을 해서 보냈단다.한박스 두박스 서너번은 힘들게 4층까지 나르는 남편이 힘들까얼른 내려가니 다..
286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192|2016-11-26
엄마같은 언니
때르릉 걸려온 언니의 전화 저만치 들려오는 목소리는 기운이 없다늘 밝고 긍정적인 울언니 목소리가 아니다언니 ! 어디아파? 아니야 아니야 하는데 땅속으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다평소 언니 목소리가 아닌데 누워있는 목소리인데언니가 웃는다으응 한달동안 다리 수술하고 퇴원한지 오..
285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123|2016-11-14
외로우실텐데
비가 내린다 겨울과 작별을 하는 이별에 비일까주룩주룩 큰소리로 합창을 한다.창문밖에 내 걸은 나무 베란다에 있는 스치로폴 화분에 지난 가을 심어놓은 쪽파가 그냥 놔두었더니 찬바람 이겨내고 파랗게 움이 돋는다.하루에 몇번이고 창문을 열고 내다보며 우리집 창가에 찾아온 봄..
284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837|2016-03-06
살다보면
살다보면 기쁜일도 슬픈일도 밀물과 썰물처럼 어느새 내곁에 왔다가 가곤한다.눈에 딱히 보이지 않는것 같지만 때론 웃고 때론 우는 우리네 삶이다.이사를 가야하는 복잡한 현실속에 서 있지만 별 걱정이 들지 않는다.물 흐르듯 그렇게 살다가면 되지 뭐아무에게도 피해주지 않고 내..
283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689|2016-03-04
처갓집 좀 이렇게 해가봐라
명절이 오면 둘째인 나는 힘들거나 말거나 그저 내가 할일은 다 해가려고 노력한다.맏이인 우리 형님은 외동딸이다. 무남독녀이신지라 귀하디 귀한 딸이다.신혼부터 나는 포기하고 살았다.그저며느리이니까 당연히 해야하는것이고 큰며느리나 작은며느리나 아무나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
282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391|2016-02-09
이제는
내려가도 내려가도 더 내려갈 곳이 없는그곳은 어디일까삼십년전 처음으로 아파트 분양을 받아 이사를 갔을때는온 세상을 다 얻은것처럼 기뻤었다벌판에 아파트라곤 처음으로 세워지던 인천 스물세평 아파트를 분양받아 이쁜 아들들과 살던 행복점점 아들들은 커가고 초등학교에 들어가고학..
281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252|2016-02-02
어디론가
어디론가 ㅎ훌쩍 떠나고 싶다어깨에 매달린 무거운 짐들을 그냥 지고서그냥 따나고 싶다어디가냐고 묻는이도 없었으면 좋겠고언제 오냐고 묻는이도 없었으면 좋겠다.더 힘든이도 있으련만더 무거운 짐을 지고가는이도 수없이 많으련만건강하지 못해 자신의 아픔도 무거운데자식이 아파 힘겨..
280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558|2016-01-05
힘이 난다 34주년
어젯밤 내내 대장내시경 준비로 종일 흰죽 한그릇 먹고저녁부터 물만 먹고 약 먹고 정말 힘이 들었다오늘은 결혼 34주년 아침 일찍 병원으로 직행..남편은 수면 내시경하려면 보호자가 있어야 한다고 함께 갔다.며칠전 소화기내과 정기 검진으로 갔는데 대장 내시경을 하란다채혈하..
279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309|2015-11-15
왜 그리 속상할까
이집 저집 아기를 돌보아주다 보면 여러가지 형편에 따라 아기들 먹는것이 다를수 밖에 없다잘사는 집은 아기가 먹는것도 유기농에 좋은것만 먹이고 형편이 어려운 가정은 유기농이 아니라그냥 보통것도 잘 먹이기 힘이든다.쌍둥이 아기들을 돌보다 팔이 아파 잠시 쉬다가 한 아기만 ..
278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309|2015-11-09
잠자다 받은 용돈
막둥이인 아들은 엄마랑 같이 산다큰아들과는 달리 기분파인 아들은 자동차 딜러이다너무 잘생겨서 사장님이 뽑았댄다 ㅋㅋ군 제대하고 열심히 다녔다차를 판 날이면 집으로 전화해서 엄마 아빠 저녁먹자고 하며 함께 맛있는 저녁을 사주기도 한다.그런데 거의 하루도 안빠지고 술을 먹..
277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097|2015-11-04
아들에 눈물
밖에 나가 따로 살고 있는 큰아들이 있다시간이 아까워 회사 가까운 곳에 방을 얻어 살고 있어서 맛난것 먹을때면 생각이 난다. 설흔 세살인 아들은 한달에 한번 정도 집에 온다문자를 보내는것도 귀찮아할까 조심스레 보냈는데 저녁에 집에 온다고 한다왜 기분이 그렇게 좋은지 모..
276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010|2015-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