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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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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BY 김효숙 2016-03-04

살다보면 기쁜일도 슬픈일도 밀물과 썰물처럼 어느새 내곁에 왔다가 가곤한다.

눈에 딱히 보이지 않는것 같지만  때론 웃고 때론 우는 우리네 삶이다.

이사를 가야하는 복잡한 현실속에 서 있지만 별 걱정이 들지 않는다.

물 흐르듯 그렇게 살다가면 되지 뭐

아무에게도 피해주지 않고 내게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아가면 그게 행복의 시작이라고

난 믿고 싶다.

봄이오면 여름이 오고  또 가을이 오고 추워서 어찌사나 싶으면

또 한해의 끝자락에  와 있는 우리들이다

 

새벽마다 버스를 타고 출근하며 때로는 새벽에 가야한다는것이 버겁게 느껴지지만

환갑이 넘은 나이에  일할곳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하면 추운 날씨도 힘이 솟는다.

많은 사람들은 집에서 밖으로 출근하지만  난 아파트 안으로 출근하면서

혼자 비시시 웃곤한다.

나이를 먹으니 사회에서는 받아주지 않지만 우리네 나이에도 할일이 있어  출근할곳이 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퇴근시간 걸려온 한통에 전화는  같은 교회에 다니는 권사님이다.

집에 들어가는 길에 권사님이 하시는 냉면가게에 들르라는 것이다.

아이스크림 두개를 사들고 들어가니   맛나게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고나니

내 손에 돈 이십만원을 쥐어 주신다.

 

장기전세 청약 밀린거 내라며 절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신다.

남편에게도 말이다

힘들게 사는것을 아시는 권사님은 냉면 한 두그릇 팔아 모으신 돈을 주시는것이다.

연세도 많으시고 힘드실텐데  딱한 처지를 아시고는 선뜻 쥐어주시는것이다.

 

어쩌나 그걸 받다니요  몸둘바를 모르는 나에게 당신도 많이 받았으니 주신다고 하셨지만

주는것에 익숙한 나는 너무 어색하였다.

 

하지만 너무 따뜻한 사랑이기에  언젠가 나도  갚을께요 하고 받았다.

 

세상은 너무 따뜻하다.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크고 작은 감사한 일들이 우리곁에 머물러 있다는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나도 작은 등불이 되어 세상을 밝혀주는 사람이 되어야지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