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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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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버렸구먼 35주년


BY 김효숙 2016-11-26

큰아들이 전화가 왔네

엄마 저녁 먹자고

무슨 저녁을

엄마 축하해요

엉?

오늘은 결혼기념일이란다.

새벽 5시30분 눈을  뜨면 부랴부랴 출근

캄캄한 밤 8시 넘어야 집에오구

밥해먹고 나면 10시30분 또 잠을 자고

월요일이면 금방 금요일

세월은 어찌나 빨리가는지

 

고민할 시간도

웃을 시간도

하늘을 바라볼 시간도

도대체가 왜 이리 바쁜지

젊은 날 더 열심히 살았으면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인 요즈음

 

결혼기념일

무슨 대단한 날일까

부부도 잊고사는데

자식이 챙겨주네

 

엄마가 먹고 싶은거 그걸로 먹자고

그래 갈비탕 한그릇 먹자..

막둥이는 속이 탈나고

회사에 입사한지 얼마 안되어 스트레스 많이 받는다고

큰아들은 우리 셋이 먹자고

 

그래 얼마전에도 아빠 용돈 드렸는데

 

마음이 착한 아들들이 위로해 준다.

마음 이쁜 아들들이 있어 살맛이 난다.

 

남편은 요즘 퇴근해오면 짜장 만들어 놓고 기다려준다.

남편은 요즘 퇴근해 오면 카레 만들어 놓고 기다려 준다.

온가족이 고마운 사람들이다.

 

그래서 살아갈 힘이 난다.

다리가 아파 절뚝 거려도

사는게 별거랴...힘내면 되지 그치?